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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배추 Nov 06. 2024

꽃꽂이 두 번째 레슨: 플랫 핸드타이드

누군가에게 선물할 때 딱 좋은 플랫 핸드타이드

취미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 소소하게 가끔씩 그리는 그림이라 자랑할만한 것은 없다. 그러다가 살고 있는 구에서 그림대회(?)가 있다고 하질 않는가. 역시나 나처럼 소소하게 취미로 즐기시는 분들과 함께 준비해 온 그림을 제출했다.


그 결과는 바로 수채화부문 우수상.

동네상 정도 되는 거라서 상금은 없었다. 그래도 구청장님이 상패를 직접 준다고 했다. 설마 꽃다발은 주겠지 싶어서 시상식에 참여했다. 알고 보니 꽃은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 아무것도 모르고 혼자 간 나는 지인들에게 꽃다발을 받은 수상자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자본주의사회에서 종이쪼가리는 의미가 없다규!


나의 건조한 절규를 들은 호적메이트가 꽃을 사 왔다. 미국인보다 더 미국인 같은 개인주의성향이지만, 꽃에 관대한 편이다.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노란색꽃을 노란색 포장지에 담와 왔더랬다. 역시 누군가에 선물할 때에는 핸드타이드 꽃다발이 가장 매력적이다. 폭 안아서 들 수도 있고, 집에 있는 꽃병에 다시 꼽을 수도 있는 데다가, 매쓰플라워를 위주로 균형감 있게 들어간 필러꽃들이 귀엽다.


평범해 보이지만, 크게 만들면 무척 화려해지는 꽃다발. 그래서 오늘 가져온 것은 상품형이나 선물형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플랫 핸드타이드 기법이다.




오늘의 꽃

장미-빅토리아: 딸기 우윳빛이 나는 장미꽃

장미-하젤: 투명 핑크의 테두리 부분을 가진 노란빛이 도는 장미꽃


**여기서 잠깐**

두 가지 장미는 잔가시가 좀 있어서 조심하는 편이 좋다. 특히, 장미의 찌글찌글한 겉잎을 떼어내면, 보호 겉잎이 없어지는 관계로 더 빨리 시든다. 눈에 거슬리지 않는 한, 그대로 두는 편이 장미를 오랫동안 볼 수 있다. 단, 꽃받침이 너무 길 경우에는 살짝 자르는 건 가능하며, 꽃받침 또한 다 떼어내면 장미의 보존에 치명적이므로 주의한다.


카네이션-돈 셀: 분홍색 카네이션. 꽃이 피어있지 않은 경우, 꽃받침 부분을 마사지하여 꽃이 활짝 피어 보이도록 만든다. 두꺼운 마디은 물을 잘 먹지 못하기 때문에 마디 부분으로 컷팅하지 않는 게 좋다.

스토크-연핑크: 채우기 좋지만 줄기 강도가 세므로 다른 꽃줄기와 겹치는 부분에서 과감하게 잘라줄 필요가 있다.

백공작초

유칼립투스-구니: 라인이나 필러로 쓰면 된다.


본격적인 꽃꽂이: 플랫 핸드 타이드


플랫 핸드타이드 기법은 바인딩포인트를 기점으로 꽃을 스파이럴 하게 한 방향으로 돌려서 꼽는 게 중요하다. 특히, 바인딩포인트 부분이 깨끗하게 정리되지 않으면 줄기가 썩기 쉬우므로 깨끗하게 정리하고 시작하는 걸 추천한다.

1. 매쓰플라워 중에서 가장 줄기가 꼿꼿한 꽃을 골라 중심에 세운다. 바인딩 포인트를 정해야 하는데, 보통 꽃이 있는 부분으로부터 한 뼘 내지 한 뼘 반 정도에서 바인딩 포인트를 잡는 게 일반적이다.


2. 그리고 사선방향으로 두 개의 매쓰플라워로 라인을 잡는데, 구니로 전체적인 라인을 잡고 시작해도 좋다.


3. 균형감을 생각하며 꽃 사이사이가 비지 않도록 필러플라워도 적절히 사용해 주며 채워나간다.


4. 바인딩포인트의 아랫부분을 손으로 잡고, 바인딩포인트 부분을 테이핑 하여 고정시킨다.


**주의사항: 집에서 꽃을 화병에 두고 볼 때에는 하루 이틀 후에 바인딩포인트로 묶은 테이프를 풀어주는 게 좋다. 또한, 시든 건 그때 그때 잘라줘야 시든 게 옮겨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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