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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배추 Nov 20. 2024

꽃꽂이 레슨 네 번째: 플라워 바스켓

집에다가 장식하기 좋은 플라워 바스켓

승진했을 때 친한 동생이 꽃바구니를 보내줬습니다. 뭔가 공주님이 된 기분이었어요. 연예인들이 팬들로부터 꽃바구니가 도착하면 이런 기분일까 상상하기도 했죠. 그런데, 그런 꽃바구니를 집에서도 만들 수 있다는 거 아셨나요? 전 사실 난이도가 높을 것이라며 막연히 도전도 하지 않은 채 어려워만 했습니다. 실제로 해보니 아이랑 같이 하기도 좋고, 커다란 꽃을 뭉탱이로 사서 바구니를 만들어 선물하기도 좋아요.


단, 꽃바구니에도 유행이 있습니다. 요즘은 입체감을 주면서 길이감을 길게 꽂는 게 인기가 많다고 하네요. 바구니의 가운데(손잡이 근처)는 꽃을 낮게 배치해서 꽃들이 안 다치게 해주는 게 포인트예요. 꽃들은 서로 닿는 걸 몹시 싫어하니 사이사이 공간감도 두어 주고요. 물론, 꽃들이 태양을 보는 이카루스처럼 하늘만 보게 하면 예쁘지 않습니다. 약간 앞으로 쏟아지는 느낌으로 나를 보듯이 다양하게 꽂아주면, 풍성하게 예쁜 꽃바구니가 완성될 것입니다.

정리!!
1. 꽃들 간의 공간감 좀 두기
2. 꽃들이 하늘만 보면 안 됨
3. 앞으로 갈수록 앞으로 쏟아질 수 있도록
4. 바깥도 나를 보게!



오늘의 꽃: 모두 사선 자르기입니다.

나오미레드: 가시 은근히 많습니다. 특히 목부분에 잔가시가 많으니, 중간 밑으로 잡도록 합니다. 겉잎이 투톤인 경우가 많지만, 오래도록 유지하길 원한다면 그대로 두는 게 가장 좋아요.


샴페인리시안셔스: 스프레이형태의 꽃이지만, 뭉텅이를 쓰지 않도록 합니다. 너무 답답해 보이거든요. 질감이 자잘 자잘해도 잘 쓰면 입체감이 좋아지므로 꼭 써보도록 해요. 단, 줄기가 약하니 꽃의 머리 쪽은 잡지 않아요.


카라멜카네이션: 빈티지한 색상으로 가을느낌이 나는 카네이션입니다. 염색이 아닌 원래의 빈티지베이지색상이며, 상한 꽃으로도 오해가 많지만 원래 색이 좀 그렇습니다. 꽃이 활짝 피어있지 않다면, 마사지를 해서 피어줘요. 하지만, 마사지를 너무 세게 하면 찢어지니 주의합니다. 마디가 있는 쪽은 물을 잘 머금지 못하고, 미생물이 끼기 쉬우니 피해서 사선 자르기를 합니다.


이제부터 필러꽃들이에요!

피치팡팡: 길고 짧게 길이감에 변형을 주어 사용하면 비어있는 공간을 답답하지 않게 채울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좀 짧게 안쪽에 많이 넣어주도록 해요.


시레네: 마디 있는 쪽은 잘 부러지니, 아랫부분 잡고 꽂는 게 좋습니다. 너무 쓰면 지저분해 보이니 포인트정도로 사용합니다.


유칼립투스-구니: 가이드라인으로 제일 처음 씁니다. 오아시스 가리는 용으로도 사용가능하니, 잘게 잘게 잘라서 구석구석 채워줍니다.



본격적인 꽃꽂이: 플라워 바스켓

1. 먼저 유칼립투스-구니로 가이드라인을 잡습니다. 오아시스에는 잎이 들어가지 않게  깔끔하게 정리해서 꽂아요. 너무 깊숙이 넣지 말고, 손가락 한마디정도만 들어가게 합니다.


2. 길이감은 손잡이 내지 손잡이보다 조금 위를 상한선으로 잡아 가이드라인을 잡습니다. 어느 하나 안 꽂힌 부분 없도록 전체적으로 구니를 넣어주어야 비어 보이지 않습니다.


3. 유칼립투스를 전부 꽂았다면, 큰 꽃부터 위치시켜 봅니다. 중간안쪽부터 낮게 꽂기 시작하는 게 비어 보이지 않고 입체감을 주기 편안합니다. 앞으로 나오는 듯한 느낌으로, 각도를 다양하게 꽂아줍니다. 특히, 리시안셔스는 아래라인에 꽃아준 다음에 중간라인으로 옮겨가는 게 밑이 허 해 보이지 않아요.


4. 하나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채울 때는 안쪽과 깊은 쪽부터 채워나가시면 돼요. 다 만들고 나서는 오아시스가 물을 머금을 수 있도록, 매일 종이컵 반컵에서 한 컵 사이의 물을 천천히 흡수시킵니다.


예쁜 건 여러 번 찍어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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