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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배추 Dec 04. 2024

플라워 레슨 여섯 번째: 롱앤로우 센터피스

들판에서 자연스럽게 피어난 꽃들을 연출해보아요.

결혼식의 버진로드를 보면 꽃길이 촤르르 이어진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여러 개 수반을 이어서 만들 수 있는데, 그때 사용되는 기법이 바로 롱 앤 로우 센터피스이죠. 그중에서도 오늘은 테이블용 센터피스를 만들어 보고자 합니다.


테이블용이니 눈높이보다 낮은 선에서 높이를 잡아야 시야를 가리지 않아요. 그래서 보통 30cm 정도로 높이를 잡고 시작하는 게 좋습니다. 특히, 요즘의 추세는 촌스럽지 않게 자연의 느낌을 살리는 게 중요해요. 가운데는 무조건 낮추어 주면서 퐁당퐁당 깊이감과 공간감을 넣어줍니다. 너무 선이 딱 맞아버리면 센터피스를 이었을 때에도 인위적인 느낌이 들어서 예쁘지 않거든요. 게다가 꽃들이 너무 모이면 답답하기 때문에 여유 있게 앞으로 쏟아지는 느낌으로 꽂아줍니다.



오늘의 꽃: 거베라만 일자 자르기입니다.

로라장미: 겉잎은 조금 지저분하지만, 얼굴이 큰 수입장미이기에 매쓰플라워로 적격입니다. 가시가 많지는 않은 편이며, 사선 자르기를 해줍니다.

리시안셔스(로베라 겹핑크): 스프레이형태로 통으로 쓰지 않는 게 깔끔합니다. 초록색도 버리지 말고 다 써주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서 예쁩니다.

거베라(실 거베라/스파이더 거베라): 가운데 눈이 찐하므로, 센터피스의 가운데 앞에 쓰면 매우 부담스럽습니다. 각도를 틀어서 쓰는 것을 추천하며, 옆면이 보이게 써도 좋습니다. 거베라는 일자커팅을 해줍니다.

화이트캡 소국: 얼굴이 큰 부분은 안쪽 깊게 넣어주고, 가지가 긴 부분은 상대적으로 튀어나오게 쓰면 아름답습니다. 다 쓰면 지저분해 보이니 적당히 사용하며, 사선 자르기를 합니다.

스위트핑크장미: 스프레이형태의 장미로 짧게/길게 길이에 상관없이 다양하게 쓰입니다. 미니장미라서 활짝 펴도 예쁘기 때문에 겉잎이 불편하면 떼어도 나쁘지 않습니다. 단, 작은 가시가 많은 편이니 주의합니다.

레몬트리: 오아시스의 부분 부분을 채우기 좋으며, 라인잡기에도 알맞습니다. 단, 물을 좋아하는 초록계열이므로, 얕게 꽂지 않도록 합니다. 역시 사선 자르기를 합니다.

시레네: 잔잔한 느낌으로 비어있는 부분에 포인트를 줄 때 쓰면 좋습니다. 단, 중간중간 소량씩 써야 지저분해 보이지 않습니다. 줄기가 약하니, 밑부분을 잡고 꽂습니다.



본격적인 꽃꽂이: 롱앤로우 센터피스

1. 레몬트리로 가이드라인을 먼저 설정합니다. 30cm 내외로 잘라서 사이드에 하나씩 꽂아주세요. 하나를 좀 길게 꽂았다면, 다른 하나는 더 짧게 꽂아줍니다. 너무 대칭스럽지 않게 각도와 길이감을 다르게 해서 넣어줍니다. 그리고 손가락 하나보다 더 짧게 잘라서, 오아시스를 채우는 느낌으로 넣어줍니다.


2. 가이드라인을 다 잡았으면, 매쓰플라워 차례입니다.  얼굴이 큰 것부터 꽃꽂이를 시작합니다.(여기서는 로라). 매쓰플라워가 세 송이라면, 삼각형 구도로 안쪽에 짧게 먼저 하나를 넣어줍니다. 두 번째는 적당한 길이로 옆에서 봐도 튀어나올 수 있게 꽂아주고, 마지막은 길게 하나를 세워서 넣어주면 길이감과 각도가 다양하여 재미있어집니다.


3. 거베라가 크기 때문에, 이번에는 리시안셔스-거베라-리시안셔스로 넣어보겠습니다. 밑에 비어보이는 부분을 먼저 채우고 난 후에 중간 안쪽 부분을 채워나갑니다. 거베라의 경우, 너무 바닥보지 않게 기울여서 꽂아 봅니다. 거베라를 세팅하고 나면, 비어보이는 공간에 리시안셔스 넣어 줍니다. 이때 꽃끼리 붙지 않게 공간감 주면서 꽂도록 해요.


4. 포드수국은 안쪽부터 채우며, 앞쪽도 짧게/혹은 간혹 길게 넣어줍니다.


5. 스위트핑크 역시 아래쪽부터 채워나가며, 하나씩 꽃을 얹는다는 느낌으로 공간감 살리면서 꽂아주면 예쁩니다.


6. 마무리로 시레네 얹고 끝내주세요!



그럼, 꽃보다 향기로운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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