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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배추 Jan 02. 2024

넷플릭스와 책을 논하다

첫 번째 이야기: 넷플릭스 록우드심령회사 vs 소설 록우드심령회사

김경일교수님에 의하면 한국인들은 판타지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현실에는 판타지보다 더한 막장이 있고, 장화홍련전에 나오듯이 귀신도 관청에 찾아가 호소하는 나라이기 때문이라네요. 그래서 귀신도 사람을 못 이기는 일이 허다하고, 해병대도 귀신같은 해병이 아니라, 귀신 잡는 해병이라고 부른다고요.


그렇지만  판타지가 좋습니다. 깜찍한 요정이 나오는 판타지도 좋고, 세상이 앞뒤옆 마구 혼란스럽게 바뀌며 뒤집히는 스릴러판타지도 좋아요. 그렇지만 요즘 가장 마음에 담아두고 있는 판타지는 다름 아닌 잘생긴 배우들이 나오는 심령판타지입니다.  사연이 있는 귀신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이상 우리와 관련이 없는 영적세계의 일이 아니라 마치  귀신을 았던  마냥 눈물짓게 더랍니다.


그중에서 현재 넷플릭스에 방영되고 있는 록우드 심령회사는 이런 심령물 판타지인데, 이 드라마에 사연이 있는  귀신만이 니라서 더 재미있습니다. 때로는 악귀보다  악랄한 인간들의 만행에 눈을 찌푸리게 되고, 하나도 불쌍하지 않은 귀신들의 이야기 등이 주인공들의 사연과 뒤얽혀 복잡 미묘하게 치거든요.




넷플릭스 록우드 심령회사


귀신이 출몰하는 런던,

상상이 가시나요?


런던이란, 비틀즈 4명이 횡단보도를 걷던 앨범의 커버가 생각나고, 날씨는 흐리지만 런던브릿지  고풍스러운 모습이 매력적인 동네잖아요? 하지만 록우드 심령회사의 런던은 전혀 다릅니다. 어둡고 습기가  듯한 드라마와 소설 속 런던은 밤이 되면 안개가 짙게 립니다. 어둠이 짙어지는 겨울의 4시에는 주위에 사람들이 보이지 않을 정도지요. 간혹 가다 귀신들에게 경고하는 밝은 빛만이 등대처럼 불빛을 뿜어낼  적막한 런던의 배경이 사뭇 낯설기까지 합니다. 

이렇게 귀신이 창궐하는 런던에서 퇴마사들이 퇴마작업을 벌여가면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데, 나이가 들면서  심령술이 퇴화하는 설정이라 전부 틴에이저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어쩔 수 없이 하이틴드라마처럼 되기는 하지만 러브라인은 비중이 없으니 겁먹지 않으셔도 되어요.


이러한 설정은 책에서도 마찬가지랍니다. 심령회사는 모두 어린 소년과 소녀들로 구성되어 있고, 능력이 퇴화한 전역퇴마사들은 그들의 보호자처럼 조언을 주고 중요한 순간에 결정적인 판단을 립니다. 귀신을   있지만, 예민한 감각이 사라진 그들은 퇴마사들이 보통 에이전트회사를 설립하는 것으로 나오는데, 록우드는 현역퇴마사인 10 사장님이며 본인이 소유한 집을 기반으로 사무실을 설립합니다. 그 회사가 바로 록우드심령회사이고, 주인공이름도 록우드입니다.


기다란 검은 바바리코트 같은  입고 다니는 록우드는 넷플릭스 영상 속에서도 짙은  옷을 입고 다니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동료를 구하는 모습에서 루시의 신뢰를 얻는 인물이에요. 넷플릭스 드라마가 조금 더 얄쌍한 느낌인데, 어쩌면 책표지에 그려진 인물이 각인이 되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가장 능력이 뛰어난 퇴마사로 나오는 루시는 책으로 상상했을 때와 조금 다른 모습이었답니다. 책으로는 키가 크고 인기가 없는 투박한 모습의 루시를 그려보았거든요. 하지만 넷플릭스의 귀여운 루시를 보았을 는 브리저튼에 나오든 배우의 180도 변한 모습에 더 매력을 느껴서인지 매력도면에서 훨씬 월등한 느낌이었습니다.

특히  속의 루시는 조금  예민한 반면, 넷플릭스의 루시는 예민하면서도 털털한 구석이 었구요. 어쩌면 과묵한 루시의 마음이 으로는 하나하나 표현되어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출처: google image/decider.com

가장 소설 속의 이미지와 다른 주인공은 아무래도 조지라고 생각되어요. 소설에서는 통통하지만 다부진 체격에 아주 눈에 띄지 않는 평범한 얼굴로 나오는데, 넷플릭스는 그걸 좀 틀었다고 생각됩니다. 게다가 소설에서는

스트레스받을 때마다 청소를 하곤 합니다. 어쩐지 저랑 비슷한 느낌도 드는 캐릭터인데, 매우 총명한 사람으로 나옵니다.


현재 넷플릭스의 록우드심령회사는 안타깝게도 시즌1로 종료가 되었습니다. 예정되었던 시즌2 내부사정으로 취소되었기 때문에 기약이 없는 상태이지요. 책의 1,2 내용이 시즌1로 드라마화된 것이라서 굉장히 애매하게 끝나고 말았기에 록우드심령회사를  분들이나 팬들에게는 경기를 일으킬만한 소식이었다고 봅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원작이 책이라서 뒷내용이 궁금하다면 책으로 볼 수 있어요. 한국에서 대단한 인기를 가진 베스트셀러가 아니었기 때문에 번역본은 없지만, 외국도서로 구입이 가능하며 3권부터 보면 앞으로의 전개내용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그냥 1권부터 사서 보고 있어요. 읽다 보면  자잘한 내용까지  담으려고 노력했던 감독의 노고가 대단하게 느껴지니 넷플릭스와 소설 모두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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