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풍경을 찾아 멀리 떠날 필요는 없다. 세상이 아무리 넓고, 멋진 풍경이 많다고 하더라도 마음이 편해지는 곳은 결국 내가 자란 땅이다.
오랜만에 돌아본 고향 합천의 풍경은 여전히 담백했다. 산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고, 황강은 예전처럼 느릿하게 흐른다. 낯설 만큼 변한 세상 속에서도, 이곳만은 시간의 속도를 거스르는 듯하다.
젊을 땐 더 큰 세상을 보고 싶어 뛰어다녔지만, 이제는 익숙한 강물과 들판만으로도 충분하다. 결국, 가장 아름다운 풍경은 마음
쉬어가는 곳임을 새삼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