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아이폰 1세대를 처음 샀을 때만 해도, 세상이 내 손안에 들어온 것 같았다. 그 뒤로 15년 넘게 아이폰만 써왔다. 맥북, 아이패드, 애플펜슬, 에어팟까지… “애플 생태계 완성형”이라 자부했었다.
그런데 말이다. 2025년 10월 14일 갤럭시 S25 울트라를 샀다.
결국 나를 흔든 건 삼성페이였다.
나는 원래 미니멀리즘을 지향하는 사람이다. 가방은 귀찮고, 주머니는 평평해야 마음이 놓인다. 그런 내가 카드지갑 따로, 폰 따로, 이어폰 따로 들고 다니는 건 이미 미니멀의 길에서 벗어난 삶이었다. 애플페이도 써봤다. 하지만 ‘여긴 안 돼요’라는 말이 자꾸 마음을 막았다. 그리고 마침내 결정했다. 갤럭시로 갈아타기로.
그래서 말이다. 2025년 10월 15일 삼성페이를 최초 사용하였다.
스마트폰으로 지하철을 타고, 편의점에서 결제했다. 스마트폰 하나로 세상이 열리는 그 순간, 나도 모르게 “후훗” 했다. 15년의 애플 사랑은 그렇게 담백하게 끝났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애플, 잘 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