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내 마음대로 쓰고 싶다.

회사 다니기 싫다는 생각을 하다가!

by 도시남자 수식씨

회사 다니기 싫다. 일이 싫어서 그런 건 아니다. 하지만 매일 같은 시간에 출근하고, 같은 시간에 퇴근하는 생활 속에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나는 왜 내 시간을 이렇게 쓰고 있을까. 회사에 다닌다는 건 결국 나의 시간을 정해진 틀 안에 파는 일이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시간표가 짜여 있고, 그 안에서만 움직여야 한다. 그래서 어느 날, 문득 깨달았다. 나는 일하기 싫은 게 아니라, 내 시간을 내 마음대로 쓰지 못하는 게 싫은 거였다.


그렇다면 회사 밖의 시간은 온전히 내 시간일까. 안타깝게도 그렇지도 않다. 퇴근 후에도 머릿속은 회사 일로 가득하고, 주말엔 의무적인 살림살이들이 줄지어 기다린다. 건강을 위해 해야 하는 운동, 업무를 위해 억지로 하는 영어공부,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만남들. 결국 회사 바깥에서도 나는 완전히 자유롭지 않다. 몸은 쉬고 있어도 마음은 늘 어딘가 붙잡혀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냥 포기하고 싶진 않다. 완전한 자유는 어렵겠지만, 그 안에서도 조금씩 나만의 시간을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요즘은 하루 중 단 몇 시간이라도, 오롯이 내가 하고 싶은 일에 써보기로 했다. 예를 들면 밤 9시부터 잠들기 전까지는 아무 의무도, 목표도 없이 그저 내가 좋아하는 걸 하는 시간. 주말 이틀 중 하루는 계획을 비워두고, 그날 기분이 이끄는 대로 움직이는 시간.


그렇게 조금씩 나의 시간을 되찾아보려 한다. 물론 (감사하게도) 세상은 여전히 나를 부르고, 할 일은 끝이 없겠지만, 그 안에서도 ‘내 시간’이라 부를 수 있는 조각들을 모아보고 싶다. 그렇게 살다 보면, 정말 내가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어떤 순간에 내가 살아 있음을 느끼는지 조금은 알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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