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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rallax Feb 08. 2020

흑백사진노트 3

흑백사진을 만들기 위해서 가끔은 상상력을 동원할 때가 있습니다. 촬영 당시 상황과 다른 느낌이면 어떠할지, 색상만 없애고 비슷하게 해야 할지, 부드러운 톤의 흐름이거나 혹은 강렬한 명암대비로 바꿔야 할지 등 오만 생각을 하면서 이리저리 작업을 해봅니다. 그러다 용케 느낌이 꽂히는 흐름의 구간이 나타나면 그 방향으로 가지만 어떤 때엔 며칠이 걸려도 마음에 드는 방향이 나타나지 않아 고민할 때도 있습니다.




몇 해 전 가을 산에 올랐다가 아무것도 촬영을 못하고는 괜스레 무거운 카메라를 지고 왔다는 투덜거림 속에 하산을 하다 저무는 햇볕만이 눈에 띄어 기록했던 컷입니다. 특별히 눈에 띄는 별다름은 없었지만 흑백으로 표현하면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만 잠시 스쳐 담았었던 기억이 납니다. 35mm 풀프레임 디지털카메라와 표준 50mm 렌즈, F8, 1/125, ISO 320으로 노출량은 중간 밝기 부분을 기준 삼아 촬영했습니다.


ACR에서 흑백 변환한 모습


ACR에서 렌즈 프로파일을 적용하니 구형 렌즈여서였는지 왜곡 보정이 많이 나타나더군요. 되도록 명암대비가 적고 하이라이트와 쉐도우의 디테일은 충분히 보이도록 하면서 색온도와 틴트 조절로서 흑백의 다양한 톤이 나타나도록 1차 작업을 마무리하였습니다.

다시 포토샵으로 옮겨와 밝기와 명암대비, 선명도, 레벨의 각 레이어를 생성하여 조절하고 색조에서 아주 살짝 세피아 색과 경계 레이어를 넣었습니다.


원본보다 선명도를 높인 흑백 작업의 마감


렌즈 성능의 선명도가 높지 않아 후반 작업에서 선명도와 명암대비를 올려 다양한 흑백의 연속적인 톤과 더불어 조금 입체감이 생기도록 했습니다. 컬러가 있는 원본과는 느낌이 사뭇 다르며 개인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지만 이번 작업은 여기까지 해봤습니다. 즐거운 주말되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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