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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rallax Feb 10. 2020

흑백사진노트 4

혼자만의 생각으로서 흑백사진의 묘미는 기대하지 않았던 다양한 톤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낍니다. 부끄럽게도 컬러사진에서는 볼 수 없어 생각도 못했던 톤의 느낌을 흑백전환 작업에서 확인을 할 때엔 '아.. 내 안목이 역시나 여전히 짧구나..'라고 탄식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느 여름에 여럿이 함께 제주에 갔었습니다. 마침 태풍이 지나간 뒤였지만 매일매일이 기복이 심한 날씨였습니다. 하루는 비가 오고 하루는 햇볕이 쨍쨍하다가도 소나기가 내리고.. 제주 날씨의 변화는 예측할 수가 없어 매일이 재밌어 신나게 촬영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날도 새벽엔 비가 내렸고 점심식사 후엔 날씨가 화창하게 개였습니다. 낡은 디지털카메라에 28mm 렌즈로 F11, 1/350, ISO 160으로 그림 같았던 날씨와 풍경을 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컬러사진을 흑백으로 전환할 때의 쾌감이 있습니다. 바로 하늘과 구름의 디테일이 묘하게 잘 나타난다는 점입니다. 아마도 구름이 햇빛에 의해 다양한 농도를 표현하는 것을 흑백사진에서 더 잘 느낄 수 있어 그런 듯합니다. 게다가 RAW는 ACR에서 하이라이트와 화이트 부분을 잘 조절하면 디테일면에서 훨씬 더 드라마틱한 느낌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런 점이 흑백사진의 매력이라 여겨지네요. 늘 하던 대로 ACR에서 명암대비가 낮고 전반적으로 회색에 가깝게 기본 1차 작업을 마무리했습니다.



2차 작업을 위해 포토샵에서 명암대비와 선명도, 흑백, 레벨, 색조, 입자 등의 레이어를 각각 만들면서 드라마틱했던 날씨와 어울리도록 명암대비를 조금 강조해봤습니다. 같은 장면이지만 흑백에서는 구름이 훨씬 볼만하게 나타났습니다. 언젠가 기회 될 때 제주에서 다시 촬영을 해야겠습니다. 반복되는 월요일, 즐거운 한 주로 시작하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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