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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rallax Feb 11. 2020

흑백사진노트 5

간혹 스트리트 포토를 만드는 분의 작업을 보면 부러울 때가 있습니다. 정확한 노출과 초점, 순간포착 등 어쩜 저런 순발력을 가질 수 있을까 싶어 마음만으로라도 그의 작업을 따라 해보고 싶다고요. 그렇지만 현실은 언제나 그렇지 않죠. 따라 해보려 해도 제 능력으론 힘에 부치는 게 스트리트 포토라 여겨집니다. 항상 노력해야만 언젠가는 실력이 늘겠죠.




저도 제대로 된 스트리트 포토를 하나 만들어 보자라는 마음으로 길을 나선 날이 있었습니다. 이곳저곳 골목을 기웃거리다가 어디선가 까르르 웃음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렸습니다. 가던 길의 옆 골목에 해가 지는 역광과 함께 여러 사람들이 있어 별생각 없이 반사적으로 촬영을 했습니다. 뭐 괜찮은 스트리트 포토라 하기엔 역부족이지만 그 분위기가 흑백사진으로 만들면 괜찮을 것 같았습니다.



1.3 크롭의 낡은 카메라와 50mm, F16, 1/90, ISO 160로서 제겐 어설픈 스트리트 포토의 시작이라 심도를 깊게 했었습니다. 수동 초점 렌즈라 순발력으로 초점 맞추기엔 제 실력으론 쉽지 않아 조리개를 많이 조였습니다. 어느 정도 초점이 잘 맞은 것 같아 다행이었죠. ACR에서 흑백 변환, 색온도로 기본 농도 조절, 명암대비와 하이라이트, 쉐도우, 화이트 등을 조절하여 역시나 회색조의 뿌연 흑백사진의 1차 작업을 마무리했습니다.



포토샵에서의 2차 작업에서 명암대비를 높이고 입자감을 만들어 레벨 레이어를 더해 흑백사진에서의 역광 분위기를 살려보았습니다. 사실 역광 촬영은 항상 어렵지만 때때로 저는 현장의 아스팔트나 콘크리트 바닥에 노출을 측정하여 그 값 그대로 촬영을 합니다. 그럼 대체로 역광의 하이라이트 디테일이 조금 남아 있는 결과를 얻고 그런 회색조의 원본을 이용하여 후반 작업을 합니다. 이 흑백사진도 그렇게 작업을 마무리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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