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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ny Shin May 01. 2017

A급, 세션이 되어라 9

미디,  그 새로운 함정

현재 한국의 미디는 세계적 수준이다. 그것의 이유는 왜일까?

그건 바로 일본의 가라오케 문화 때문이다

90년대 초 일본의 버블 경제는 세계 1위였다. 한국은 조폭과의 전쟁으로

음악인들이 설 무대가 줄어들었고 그때 일본은 가라오케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작가는 80년대 중반 오사카 긴자 가라오케 바에서 일을 하였다.

보통 무대에는 세명만 올라올 수 있었다. 반주자 선생님과 MC, 손님만 무대에 선다

일본인은 상당히 내성적이라 센세이(선생)를 굉장히 우러러보고 또한 부담스러워한다

그래서 나온 게 지르박. VIP손님이 보관하는 보통  5곡씩 들어 있는 반주 테이프이다.

그리고 컴퓨터 반주와 레이저 디스크 반주가 인기를 끌게 되자,

가라(일본어)+오케스트라(영어)는 미친듯 세계에 가라오케 문화가 퍼져 나갔다

가라(가짜) + 오케스트라 = 가라오케
가짜 오케스트라

당시 생소하지만 미디를 배워 호환되는 형식에 맞춰 원곡과 똑같이 프로그래밍해서 일본 가라오케 

회사에 보내면 당시9급 공무원 한 달 기본 월급인 1곡 당 = 20만 원을 받았다

1만 엔, 100달러 가치는 지금과 같다. 다만 그때 우린 가난했고 엔화가 워낙 강세이다 보니 PC 보급도 

시작된 한국, 생소한 이 미디 산업에 너도 나도 달려들었다. 그렇게 10년이 지나가며 한국 역시 노래방 

문화가 성장하며 치열한 경쟁 속에 미디 기술과 노래방 노하우가 쌓여 미디는 일본을 뛰어넘게 되었다.

서태지를 필두로 미국 교포 음악인들이 선진 미디 기술을 들고 한국 가요 시장을 점령하며 이제 미디는 

전문학교의 필수 과목이 되어 버렸다. 포털 사이트에 한 미디 카페가 있는데 여기는 미디에 미친 이들이 많다

내일 12시 정오  2NE1이 새로운 음반이 발표된다고 하면, 경쟁적으로 원곡을 미디로 업로드한다.

1시간 이내로 만들 수 있어야 미디 좀 하는구나 소리를 듣는다. 제법 들을 만도 한데 그런데, 그런 고수들

그들 대부분은 초등학생이다. 그러면 음악 교육을 받지 않은 10대들이 미디를 그처럼 잘 다루면

혹시 천재가 아닐까? 예를 들어 아이유의 '좋은 날'을 들어 보라 살벌한 오케스트레이션이 나오는데

누가 들어봐도 이건 세션이 아닌 너무나 작위적인 사운드. 작가가 자주 말하지만 인간의 귀는 참 싫증을 

잘 내며 EDM도 미디로 하면 금방 알아내는 것이 인간의 감성이다. 미디는 반주를 위한 대안일 뿐이다 

제작비 절감을 위한 미디는 낙인이 될 것
미디 규격

작가가 제안을 한다면 MiDi를 버리고 Wav파일을 구해다 창작에 도움을 받는 것이 더 좋겠다.

드럼 리듬이 얼마나 있을까? 일반적으로 1,000개는 족히 되지 않을까?피아노 코드 아르페지오는 

또 언뜻 해도 10,000개는 넘지 않을까? 바보가 아니라면 창작에 그걸 미디로 찍고 있는 이는

뮤지션 자격이 없다. 노래방으로 시작했지만 미디의 부흥은 댄스 음악에 있다 피아노, 키보드 등 건반 주자가 라이브에 4명 이상 필요한 댄스 라이브 밴드를 위해 시퀀서가 필요했다.이제 미디의 시대는 끝나간다

미디는 지나치게 많은 노동력을 요구
미디와 라이브

미디는 함정이며 중 노동이다 이 늪에 빠지면 빠져나오기 힘들다. 혼자 미디로 음악을 만들다보니

드럼 치는 친구도 베이스 치는 친구도 시간이 흘러 돌아보면 모두 잃기 쉽다

다시 명심하자 라이브가 안 되는 음악은 음악도 뭣도 아니다.

그런 꿈을 꾸면 뮤지션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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