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 무엇으로 살 것인가?

존재 권위 실종 시대

by 토니샘

앞선 글에서

존재보다 행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AI 시대에는 어떨까?


AI는 놀라울 정도로 많은 일을 해낸다.

보고서를 요약하고,

디자인을 제안하고,

코드를 짜고,

전략을 정리한다.


한때 전문가만 할 수 있다고 여겼던 일들을

이제는 몇 줄의 프롬프트로

거침없이 해낸다.


과거에는 '전문가'라는 존재가 판단의 근거가 되었다.

그런데 지금, AI가 그 정도는 한다.

더 정확하게는 AI의 도움을 받는 비전문가가 한다.


전문성은 더 이상 독점이 아니다.

전문가라는 존재가 가졌던 권위는 조용히 약해지고 있다.


그렇다면 전문가는 위기인가?

아니, 질문을 바꿔야 한다.

전문가로서 우리는 무엇으로 증명되는가?


과거에는 존재가 행위를 독점했다.

의사이기 때문에 진단했고,

예술가이기 때문에 창작했고,

디자이너이기 때문에 설계했다.


지금은 행위가 분해되고 민주화된다.

전문가와, AI와 함께하는 비전문가의 행위가

점점 구분되지 않는다.


AI는 비전문가의 '행위'를 지원한다.

계산, 정리, 생성, 조합.

그리고 속도에서 전문가를 앞선다.


그러나 여전히 남는 질문이 있다.


무엇이 옳은가, 누구를 위한 것인가.

이 질문들은 AI가 정하지 않는다.


질문은 인간이 정한다.

방향도 인간이 정한다.


이제 전문가라는 역할은 바뀐다.

지식의 독점자가 아니라 기준의 설정자다.

실행자가 아니라 책임 인수자다.


AI가 만든 여러 개의 안 중에서

어떤 안을 선택할 것인가?

속도를 선택할 것인가, 신뢰를 선택할 것인가?

효율을 선택할 것인가, 존엄을 선택할 것인가?


그 선택의 순간에 존

재의 무게가 드러난다.


AI는 계산하지만, 책임지지 않는다.

결과에 서명하는 사람은 결국 인간이다.


그래서 묻게 된다.

AI 시대에 더 중요한 것은 존재인가, 행위인가?


행위는 이미 기계가 상당 부분 수행한다.

존재는 더 이상 권위를 보장하지 않는다.

남는 것은 무엇인가?


'어떤 기준으로 선택하는가'라는 질문이다.


존재가 직함이었다면, 이제 존재는 책임의 자리다.

행위가 수행이었다면, 이제 행위는 방향 설정이다.


나는 여전히 존재보다 행위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행위는 이전과 다르다.


더 빠르게 만드는 행위가 아니라, 더 옳게 선택하는 행위.

더 많이 생산하는 행위가 아니라, 더 바람직한 결과를 향하는 행위.


AI는 속도다. 인간은 방향이다.

AI는 실행한다. 우리는 선택한다.


그 선택의 기준이

오늘 우리의 존재를 다시 정의한다.


당신은 지금 어떤 이름으로 살고 있는가?

그리고 어떤 기준으로 선택하고 있는가?


AI 시대에

존재는 더 가벼워졌지만,

책임은 더 무거워졌다.


이제 우리는 존재로 말하기보다

기준으로 말해야 한다.

행위로 증명해야 한다.


오늘 당신의 선택에

기준이 있는가?


(마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