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짝 마른 내 마음에 물을 뿌려주는 순간들

by too


무성하게 자란 잡초를 막 베어낸 후, 코끝에 스치는 그 풋내음


비 온 뒤, 촉촉한 풀잎들이 뿜어내는 향이 폐부 깊숙이 들어올 때


어디서부터 시작됐는지 모를 무지개가 창문 너머에 떠 있을 때


우연히 흘러나온 노래가 마음 한구석을 건드릴 때


늘 곁에 있었던 사람이 문득 너무 소중하게 느껴질 때


망했다고 생각한 김치찌개에서 뜻밖의 깊은 맛이 살아날 때


수영을 마치고 밖으로 나왔을 때, 볼을 스치는 공기가 미칠 듯 상쾌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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