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주는 잠깐의 여유
잘 익은 홍시 하나를 골라
꼭지를 잡고 스윽 벗기면
훌러덩, 탱글탱글 매끄러운 속살이 드러난다.
겹겹이 얽힌 결들이
빛깔 좋은 꿀처럼 흘러내린다.
손끝에 살짝 묻은 홍시의 진한 단내가 코끝을 스쳐, 순간 군침이 돌아 침을 삼킨다.
두 손으로 홍시 끝을 살포시 잡고
한입 베어 문다.
입술에 닿는 순간 단맛이 폭죽처럼 터지고
입안으로 스르륵 부드럽게 흘러 들어가 입안 가득 퍼진다.
가을 한 계절을 통째로 집어삼킨 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