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늙는 건 볼 수 없네
나만 늙어
밥을 먹다 문득, 탁자 위로 음식이 후드득
네가 늙는 건 볼 길이 없네
나만 늙어
라면 한 번 먹고 나면 속이 부대껴
하루 종일 끙끙
네가 늙는 건 볼 일이 없네
나만 늙어
날이 좋아 산책하다 보면
무릎이 어느새 시큰시큰
네가 늙는 건 너만 보고
네가 늙는 건 너도 보고 나도 보네
세월은 대쪽같이 같은 방향으로 흐르고
늙는 건 따라잡을 수 없고
늙는 건 뒤돌아볼 수도 없네
오늘도 내가 늙는 건
하염없이 너만 보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