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개 같다.
마당 한가운데,
목줄이 매여 있는 개 같다.
나는 내가
이미 목줄을 끊고
자유롭게 훨훨 날고 있는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내 목에는
아직도
단단한 목줄이 채워져 있다.
이제야 드디어
스스로 그 목줄을 끊고
어디든 갈 수 있을 것만 같은데,
막상 풀려난 지금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우두커니
그 자리에 서서
미동도 하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