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째 비가 내린다.
올 듯 말 듯하는 비에 땅은 흠뻑 젖어 있다.
이제 막 싹이 나기 시작한 새싹들은
세상에 나오자마자 지붕 한 켠 없이
온몸으로 비를 맞고 서 있다.
언제쯤 그치려나, 지긋지긋한 비.
언제쯤 걷히려나, 뿌연 안개 더미들.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빗방울을 어찌 막을 수 있으랴.
이래나 저래나 기다리는 수밖에.
잘 버텨라, 새싹들아.
꼭 찬란한 봄을 맞아 활짝 웃어 보이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