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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목양부인 Mar 06. 2020

팔체질로 잘 먹고 잘살기(Intro)

[체질] 음금님을 모시고 사는  목양부인


나란 녀자,

아침에 알람보다는 배고파서 잠이 깨고,

눈 비비고 일어나 화장실 들르기도 전에
바나나부터 입에 욱여넣고 는 녀자.


결혼하고 체중이 불고 불어서

주 5회 운동을 다니고 있던 어느 날,

매일 스쿼트 80개씩 하다가 발목이 부어

장마철에 A한의원을 찾게 되었는데,





체지방도 많으시지만
근육량이 무려 41kg이시네요...
네?? 뭐라구요?? 그게 가능한 일인가요...





전체적으로 너무 과하다고.

운동이 그렇게도 재미있었냐고.

볼륨을 줄여야 발목도 버틸 거라며.

이대로는 침 치료를 해도

발목이 절대 나아지지 않을 거라고. 

그렇게 다이어트를 강권당했다.


A한의원 원장님은 내게

"매주 500그람씩,
한 달에 딱 2킬로그램씩만

감량해보자"고 말다.





아니, 원장님...
그럼 앞으로 저는 뭘 먹고 살지요?

운동하는 센터에서는 근육량 늘리

체지방만 빼야 된다고 지도해서

단백질 위주의 식단을 잘 지켜왔는데...
체지방이랑 근육을 같이 줄이려면

이제 저는 풀만 뜯어야 한단 뜻인가요?

...
라고 서럽게 말해놓고는 곰곰이 생각해보니

아침에 바나나 2개로는 허기져

99콘을 한 개씩 더 까먹곤 했던 것이다.





A한의원 원장님은

"뭘 드시든 상관없다고.

 

기름을 퍼먹어도 괜찮으니
그냥 지난주보다 조금만 덜 드시라고.


일주일에 500그람 빼는 것쯤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지 않냐며.

 

운동은 발목 치료에 좋지 않으니

당분간은 중단하고 식이요법으로

다이어트하자"나를 종용했다.





사실 나는 그간에도

남편과 같이 폭식을 하는 주말 고는
내 나름의 철학으로 소식을 지켜왔.

그러니 지난주보다 덜 먹을 수 있는 거라곤

오직 99콘뿐!


그런데 이 99콘을 금식하고

3일 만에 다시 잰 인바디 결과는

체지방 1.5kg 감량!


이날부터 나는 운동을 게을리하고

기초대사량만 섭취하겠다고 굳게 다짐하며,

하루 1300kcal만 알차게 섭취하기 위해

뭘 먹는 게 행복할지 이리저리 살펴보던 중

"8체질식"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기억을 더듬어
사회초년생 때 엄마를 따라갔던 E한의원에서
체질 진단과 섭식표를 받았던 일이 떠올다.
열심히 인터넷을 뒤져보니 나는 목양체질!


E한의원 원장님이 당시 체질진단실 때
같이 해주셨던 말도 불현듯 떠올랐는데,





광우병 소고기를 드신대도 전혀 무방한,
아주 타고난  체질입니다.
안심하고 소고기 맘껏 사 드세요.


이것은 작이나 MSG가 아

실제 내 두 귀로 들은 텍스트 원문.

당시는 수입 소고기 광우병 파문으로

곳곳에서 촛불 시위가 벌어지고

전 국민이 소고기 불신과 불안과 불매로

소고기가 닭보다 싼 똥값이 되기도 했는데.
이 모 님과 나라를 원망·규탄할 정도로

국민정서가 매우 예민했던 시기였다.


그런데, 모두가 기피했던 그 소고기를

오직 나만이 원산지도 괘념치 말고

그저 마음껏 씹어먹으라는 소리였던 것.





그런데 정말로 자료를 찾다 보니
녹색채소가 목양체질에 해롭고
각종 고기와 밀가루, 두부,

우유 치즈 요구르트, 견과류,

커피가 나한테 찰떡이란다.
(모두 평소 나의 최애 장르들임)


이를 발판 삼아 나는 고기 위주의

황제 다이어트 식이요법 합리화를 위해

8체질식 이론에 급격히 빠져들었고.

각종 책과 자료를 섭렵하면서

먼 훗날 8체질 테마식당을 차리겠다

소소한 꿈을 게 되었다.






한의학의 팔체질에 따르면

나는 목양체질, 남편은 금음체질이다.

그런데 목체질과 금체질은 잘 맞는 음식이

서로 정 반대인 격이다.


목체질 식단이 고기고기 하다면

금체질 생선과 채소 위주 것이다.

즉,  같이 먹고살기가 쉽지 않다는 뜻.


이에 우리는 건강한 외식문화를 찾고자

팔체질식 공동 메뉴 연구를 시작했다.


(음금님을 모시고 사는 목양부인_서막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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