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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구집아들래미 Apr 02. 2018

#1 남미 여행, 이것만 알고 가라.

남미여행 계획하기 A to Z

총기, 마약, 카르텔, 납치 ... 우리 지구 반대편에서 들려오는 소문들은 대개 좋지 않은 소식들로 주를 이룬다. 두 달 반 간의 여행을 마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보니, 나도 제 정신은 아니었다. 세계 일주 목표가 아니었음에도 아름답고 쾌청한 유럽하늘을 두고 왜 나는 남미로 떠났을까.

<칠레의 항구도시, 발파라이소>


남미는 갓 메이드의 모든 걸 갖추고 있다. 수 많은 사막과 오아시스 도시, 크고 작은 폭포에서 캐녀닝, 세상에서 가장 깊은 캐년, 거대한 빙하에서 위스키 한잔, 하늘을 찌를 듯한 봉우리까지.

첫 번째, 남미 여행 계획

여름이건, 겨울이건 유럽은 아름답고 볼거리도 많다. 확실한 건, 남미여행은  날씨에 달려있다는 거다.바다, 산, 계곡에서 비가 오면 할 게 없다. 그래서 시기가 중요하다. 그리고 대륙인만큼 땅이 무지하게 넓어서 볼 거리, 갈 곳 너무 많다. 물가는 저렴하지만 브라질,칠레,아르헨티나 3국은 우리나라를 능가한다.

1달 이상 중장기 남미 여행을 계획할 때, 다른 건 몰라도, 세 가지만 확실히 하면 된다.

1. 시계 방향인가 / 반 시계 방향인가

2. 여행 시기 (우기/건기 혹은 여름/겨울)

3. 주어진 시간과 비용은 얼마인가

  3-1 토레스 델 파이네(W코스)를 갈 것 인가 말 것인가

  3-2 와이나 픽추를 갈 것인가 말 것 인가

남미 여행은 이것부터 시작이다.

1. 시계 방향인가 / 반 시계 방향인가

남미 대륙을 시계방향으로 돌지, 반 시계방향으로 돌지 결정하는 것은 곧 남미 여행의 일정을 50%이상의 결정이다. 80% 이상의 남미 여행자가 빨간 점(리우 데 자네이루)와 파란 점(페루 리마)에서 IN과 OUT을 한다. 두 점을 기준으로 빨간 화살표가 시계 방향이고, 파란 화살표 방향이 당연히 반 시계 방향이다. 페루로 들어갈 것인가, 브라질로 들어갈 것인가의 차이고, 몇 안되는 여행 동행과의 일정을 쉽게 쉽게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범지역인 브라질 IN에 부담을 많이 느끼고, 페루가 적응하는 데에 수월해서일까. 여행하면서 느꼈던 체감상, 반시계방향과 시계방향 여행자는 7:3 정도였다. 개인적으로 나는 마추픽추를 남미 끝판 왕 정도로 느끼고 있었고, 리우 데 자네이루나, 상파울로 IN 비행기 티켓이 훨씬 저렴했기 때문에 시계방향 루트를 선택했다.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사막. 칠레의 아타카마

2. 여행 시기

남미여행은 도시의 매력을 보는 것보다는 대자연과 고대 문물, 액티비티가 여행의 70%를 차지한다. 그래서 여행 시기가 중요한데, 개인적으로는 남미 여행의 70~80%를 날씨가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말 정말 날씨가 중요하다. 대부분 11월~3월이 남미여행의 최적기라고 한다. 한국이 겨울인만큼, 남반구는 여름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 시기에 우유니의 우기가 겹치기 때문이라고 한다. 나같은 경우는 12월에 우유니에 갔지만, 우기가 오기전이라 물 찬 우유니를 보지 못한 게 참 아쉬웠다.


남미의 겨울은 가보진 않았지만, 여름에도 이리 혹독했는데, 겨울의 남미라니. 상상할 수가 없다. 여름에도 남미에는 추운 곳이 많다. 무조건 여름의 남미를 추천한다.

흐려서 아쉬웠던 바릴로체
남미 여행은 날씨가 만들어준다.

3. 주어진 시간과 비용은 얼마인가

80여일 간의 나의 남미여행은 400~500만원(비행기 값 포함) 정도 소요되었다.

이리저리 잘 먹고, 잘 자고, 20시간씩 버스도 잘 타고 다니는 스타일이라 그냥저냥 낭비하지 않고 잘 다녀온 편인 것 같다.

<단순 참고용 : 나의 약 70일간 남미 루트>
<IN> 리우 데 자네이루 - 파라찌 - 상파울로 - 이과수(이상 브라질) - 부에노스아이레스 - 엘 칼라파테(이상 아르헨티나) - 푸에르토 나탈레스(토레스 델 파이네 당일;칠레) - 엘 찰텐(세로 토레) - 바릴로체(이상 아르헨티나) - 산티아고 - 발파라이소 - 카라마 - 산 페드로 아타카마(이상 칠레) - 우유니 - 라파스 - 코파카바나(이상 볼리비아) - 쿠스코 - 이카 - 리마 - 와라즈 - 트루히요/치클라요 경유(이상 페루) - 쿠엥카 - 바뇨스 - 키토(이상 에콰도르) - 이피알레스/칼리 경유 - 메데인 - 산 안 드레스 - 보고타(이상 콜롬비아) <OUT>

여행에서 일정은 가장 중요한 문제다. 나는 약 70일간 브라질부터 파타고니아를 둘러 콜롬비아로 아웃하는 코스였다. 그러나 시간이 턱 없이 모자랐다. 최소 90일 정도가 필요한 코스였기 때문이다. 남미를 찾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중장기여행자이기 때문에 동남아시아 여행처럼 일주일 안팎의 짧은 일정을 소화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봐야한다. 다만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절대로 미리 예약하고 갈 필요가 절대 없다. 꼼꼼한 스타일인 여행객들이 비행기부터 숙소, 액티비티까지 모두 예약하고 오는 경우를 많이 봤는데, 직접 가서 발품파는 것이 훨씬 저렴하고, 투어 인프라가 생각보다 잘 되어있다. 그리고 날씨, 일행 등 일정에 영향을 끼치는 요소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미리 예약하면 100% 후회하거나, 취소하는 사태가 벌어진다.


 1달부터 6개월동안 남미를 여행중인 사람들을 보았으니. 코스에는 어느정도 루트가 있을 지 몰라도, 전체 일정에는 정석이 없는 편이다. 때문에 개략적인 코스만 구성하고, IN/OUT을 비롯해서 큼직큼직한 비행편만 미리 예약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가끔 남미에 IN할 때, 남미대륙 OUT 항공권 티켓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으니, OUT 티켓 정도는 미리 예약하도록.


따라서 여행 일정은 구상하되, 예약은 절대로 하지않는 것을 추천하는데, 필요 시 예약과 준비를 해야하는 경우가 딱 3가지 있다.


  3-1 토레스 델 파이네(W코스)

토레스 델 파이네는 파타고니아의 꽃이며, 2박3일(혹은 3박 4일) W코스 트레킹은 남미 여행의 로망이었다. W모양으로 2박 3일이나 3박 4일간 트레킹을 하게되는 코스인데, 각 루트마다 마련된 숙소를 예약을 해야만 국립공원 안에서 묵을 수 있다.

토레스 델 파이네의 삼봉과 모레노 빙하

< 토레스 델 파이네 > 트레킹 코스에 대해 간략하고 명료하게 설명해주신 블로그

https://blog.naver.com/geumyeji/140184511554 

< 토레스 델 파이네 > 산장 예약에 대해 잘 설명해주신 블로그

https://blog.naver.com/stupidfish/220510505031

 더불어 한 가지 팁은 W코스 지도(첫번째 블로그)를 참고해서, 예약이 어려운 곳은 피하고 다른 숙소를 알아봐서 다른 루트를 생각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나는 당일로 다녀왔는데, W코스를 간절히 원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말하자면 길지만 한 마디로 숙소(산장) 예약을 실패했기 때문이다. 숙소는 풀보드(식사까지 모두 제공)일 경우에 매우 비싸고, 무료 캠핑장의 경우 캠핑 장비를 모두 대여해서 출발해야한다. 그것도 자리가 있을 경우에나 해당되지, 현실은 2달 전부터 예약이 모두 끝난다. 또한, 예약하는 방법 또한 쉽지가 않다. 핵심 루트에 있는 산장인, 그란데 파이네 산장은 개인적으로 메일을 보내서 예약을 받고, 답장도 제대로 안해준다. 한국 공무원들의 위엄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물론 예약이 꽉 찼다해도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풀보드만 제공하는 숙소인 경우에는 자리가 두어자리씩 있기 마련이고, 푸에르토나탈레스에 산장을 관리하는 사무실이 있으니 찾아가서 예약도 한다고 한다. 다만, 그만큼 비싸니까 문제지.


  3-2 와이나 픽추를 갈 것인가 말 것 인가

마추픽추는 늙은 봉우리, 와이나픽추는 젊은 봉우리라는 뜻이란다.

와이나픽추는 마추픽추의 맞은 편에 있는 봉우리로, 마추픽추를 맞은편에서 바라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슴 벅차는 곳일테다. 이것도 문제는 뭐냐하면, 예약이 어렵다. 와이나 픽추는 당해 입장 예약을 받는 사이트가 언제 오픈이 되는지 확실치 않다. 2년치를 한꺼번에 오픈하는 경우도 있다하고, 당장 내년 입장권이 아직 오픈이 안된 경우도 있다.


그래서 그냥 나는 안갔다. 따라서 아는 정보가 적으므로 가고자한다면 꼭 다른 블로그를 많이 참고해서 성공하길... 건투를 빈다.

<와이나픽추 입장권 공식 공식 사이트>

http://www.machupicchu.gob.pe/


그 외) 볼리비아 비자

볼리비아 비자도 미리 받아서 입국 시 제시해야 한다. 우선, 한국이나 현지에서 황열병 접종을 맞고, 옐로우 카드를 받아 볼리비아 대사관에 방문해야한다. 개인적으로는 한국에 있는 볼리비아 대사관은 첨부해야하는 자료도 많고 까다롭다고 하니, 현지에서 비자 발급을 받는 것을 추천한다. 나는 부에노스아이레스 체류할 때 비자를 받아서 큰 무리없이 다녀왔다. 페루에서는 리마나, 쿠스코에서도 발급 받을 수 있다.


블로그에 덧붙여 팁을 말하자면, 준비물로 들고간 증명사진은 여권과 다른 사진을 가져가길 추천한다. 직원에 따라 여권과 가져간 증명사진이 똑같으면 발급해주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최근 6개월 사진이 아니기 때문에)


<볼리비아 비자 신청하기 참고하기 좋은 블로그>

https://blog.naver.com/eunjin2198/20204981605

볼리비아의 수도, 라파스와 우유니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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