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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구집아들래미 Apr 02. 2018

#2 남미 여행, 이것만 알고 가라.

남미여행 계획하기 A to Z <투어/액티비티 계획>

총기, 마약, 카르텔, 납치 ... 우리 지구 반대편에서 들려오는 소문들은 대개 좋지 않은 소식들로 주를 이룬다. 두 달 반 간의 여행을 마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보니, 나도 제 정신은 아니었다. 세계 일주 목표가 아니었음에도 아름답고 쾌청한 유럽하늘을 두고 왜 나는 남미로 떠났을까.

두 번째,  투어/액티비티 도시 정리

유럽이나 미국은 많은 정보를 토대로 여행자들간 코스가 세분화되어 코스 선택에 망설임이 있지만, 남미여행은 다행인지 불행인지 어느정도 정석화되어 있다. 그나마도, 최근 남미 여행이 유행하기 시작한 덕이다. 조금이라도 루트를 벗어나게 되면 한국인은 커녕, 여행자 만나기가 별 따기보다 어렵다. 땅이 넓고 볼거리가 무수히 많은 만큼 대략적인 루트는 머릿 속에 떠면 좋다.

남미는 액티비티와 투어가 생각보다 잘되어있다. 아마 유럽과 미국에서 여행을 많이 오기 때문일 것이다. 여기서만 할 수 있는 투어가 있는 반면, 여기서 못해도 다른 도시에서 할 수 있는 투어가 있다. 모든 것이 똑같지만은 않겠지만, 자금/시간이 없으면 어느정도 대체수단을 고려할 때가 있다.
우유니의 건기. 물이 안차서 실망했지만 우유니는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

 시간과 돈은 한정되어있는데 가고 싶은 곳, 보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너무 많다. 그래서 포기해야 할 곳이 생긴다. 눈물을 머금으며 이 곳, 저 곳을 포기할 때마다 너무 아쉬웠다. 미국 유럽도 그렇지만, 남미는 유독 심하다. 남들 다 가는 곳이 아니라, 내가 개척하는 느낌이 들어서 더욱 그랬으리라.

<단순 참고용 : 나의 약 70일간 남미 루트>
<IN> 리우 데 자네이루 - 파라찌 - 상파울로 - 이과수(이상 브라질) - 부에노스아이레스 - 엘 칼라파테(이상 아르헨티나) - 푸에르토 나탈레스(토레스 델 파이네 당일;칠레) - 엘 찰텐(세로 토레) - 바릴로체(이상 아르헨티나) - 산티아고 - 발파라이소 - 카라마 - 산 페드로 아타카마(이상 칠레) - 우유니 - 라파스 - 코파카바나(이상 볼리비아) - 쿠스코 - 이카 - 리마 - 와라즈 - 트루히요/치클라요 경유(이상 페루) - 쿠엥카 - 바뇨스 - 키토(이상 에콰도르) - 이피알레스/칼리 경유 - 메데인 - 산 안 드레스 - 보고타(이상 콜롬비아) <OUT>

소요 경비 : 약 500만원 (항공편 포함) 
리우 데 자네이로 - 팡지 아수카르에서 본 리우. 역시 지구는 궁글다.

<주머니 관리>

 시계 방향 루트로 일정을 짜게되면, 리우 데 자네이로나 상파울로로 IN 해서 브라질-아르헨티나-칠레 3국을 먼저 거치게 된다. 남미 여행 주머니 관리 핵심은 여기 '브라질-아르헨티나-칠레에서 얼마나 아끼냐'에 달려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세 국가가 그나마 남미의 강대국들인만큼 물가가 비싸다. 한국과 비슷하다. 아니, 어떤 부분은 심지어 훨씬 비싸다. 나의 경우에는 일정의 1/3정도만 여기서 보냈음에도 경비의 2/3가 여기서 날아갔다. 특히 교통비(버스비)가 비싸다. 아르헨티나의 엘 찰텐에서 바릴로체까지가는 약 10시간 정도의 버스비가 11만원 가량한다. 

풍족한 이들이라면 지역의 유명한 음식을 맛보고 여유로울 수 있지만, 나같은 학생 여행자는 감히 외식을 꿈꾼 적이 없었다. 아르헨티나/칠레에서는 소고기가 매우 매우 싼데, 1KG에 약 6,000원 가량한다. 소고기 홀릭에게는 천국이 아닐 수 없다. 소고기+양파+고추장에 아시아마트에서 산 라면+ 맥주가 매일 저녁이었고, 외식은 꿈도 못꿨다. 


칠레에서 볼리비아로 넘어가면 물가에서부터 차이를 느낀다. 칠레 8인실 게스트하우스에 묵었던 값으로, 볼리비아에서는 우리나라의 모텔급 1인실에서 묵는다. 볼리비아-페루(-에콰도르-콜롬비아)에 들어서면서 교통비부터 숙박비, 식대까지 호화로운 여행이 시작된다. 다만 정말 신기한건, 정상적이라면 물가가 싸지면 주머니에서 나가는 경비가 줄어들어야하는데, 못 먹고 못 잤더니 보상심리가 작용해서 씀씀이가 커져서 쓰는 게 앞이랑 비슷하다는 거다. 인간이란 게 참 간사하다는 걸 이때 느꼈다.  


<유명한 액티비티 스팟>

남미에는 액티비티의 천국이다. 종류도 많을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가장 저렴하게 할 수 있으며 할 수 있는 도시도 많다. 우선 유명한 액티비티 도시는 칠레의 푸콘, 에콰도르의 바뇨스, 콜롬비아의 산힐 등이 가히 액티비티의 천국이라 불린다. 그 외, 페루의 와카치나, 쿠스코 등이 있으며, 각자가 하고 싶은 액티비티를 골라서 도시를 선택하면 루트 계획에 큰 도움이 된다. 

페루 와카치나에서 샌드보딩
바뇨스(에콰도르)에서의 번지점프

 스카이다이빙 - 부에노스아이레스(아르헨티나), 푸콘(칠레),  이과수(브라질) 등

 스쿠버다이빙/스노클링 - 갈라파고스(에콰도르), 이스터(칠레), 산 안드레스, 타강가(콜롬비아)-'타강가'는 오픈워터 자격증 획득하는 데에 이집트 다합과 비슷하게 매우 저렴하다고 유명

 번지점프 - 바뇨스(에콰도르), 산힐(콜롬비아)

 트레킹 - 파타고니아(바릴로체, 엘 칼라파테, 엘 찰텐), 와라즈(페루), 침보라소(에콰도르)

 패러글라이딩 - 메데인(콜롬비아), 푸콘(칠레), 리마(페루), 부에노스아이레스(아르헨티나) 등 다수

 캐녀닝(폭포나 계곡을 타고 내려오는 액티비티) - 바뇨스(에콰도르)

 라이딩(다운힐) - 쿠스코(페루), 라파즈(데스로드 - 볼리비아), 아타카마(칠레) 등 다수

 슬링샷 - 쿠스코(페루)

 서핑 - 리마(페루), 리우데자네이로(브라질) 등 다수

 레프팅 - 바뇨스(에콰도르), 산힐(콜롬비아), 쿠스코(잉카 정글 - 페루) 등 다수


<유명한 투어 - 투어별 정리>

남미의 투어는 대부분 자연을 느끼는 투어가 대다수로 투어 시스템이 아주 잘 되어있다. 숙소에서 투어 신청이 바로 가능한 곳이 많으면서도 여행사를 돌아다니며 발품하는 재미도 있다. 투어로 유명한 도시를 정리해 봤다.


 1. 아마존 정글 투어 

- 마나우스(브라질), 이키토스(페루), 테나 또는 키토(에콰도르), 레티샤(콜롬비아), 루레나바케(볼리비아)

어느 나라를 가도 아마존 투어를 할 수 있는 도시가 있다는 사실에 아마존이 어마무시하게 크다는 걸 느낀다. 각 도시마다 아마존의 다른 부분을 보게되는데, 상/중/하류의 차이이기도 하고, 얼마나 상업화되어있냐의 차이가 있다. 나는 자금난으로 인해 따로 하지 못했으므로, 잘 정리해주신 분 링크로 대신한다...

https://blog.naver.com/i0200i/221233293833

 2. 댄스 공연 

- 부에노스아이레스(탱고 투어 - 아르헨티나), 칼리(살사 투어 - 콜롬비아), 리우(삼바 축제/투어 - 브라질)

 남미는 춤으로 유명한 대륙인만큼 각 도시에서 댄스 투어를 신청 할 수 있다.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극장별로, 에이전트별로 가격이 천차만별이고, 음식과 술을 먹느냐, 술만 먹느냐, 안먹느냐에따라 가격이 매우 크게 차이가 난다. 그리고 대부분이 공연 2시간 전에 댄스 강연을 무료로 하니까 참가하면 가볍게 댄스를 체험할 기회도 생긴다.

 3. 와이너리 투어

 - 칠레와 아르헨티나의 경우 와인이 매우 유명하다. 아르헨티나의 멘도사, 칠레의 산티아고에서 투어를 신청할 수 있으며, 여러 와인을 무료로 시음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모든 와인을 맛보고 싶었지만 이게 생각보다 많이 못마신다.  가성비가 좋은 투어다.


 4. 커피 투어 - 콜롬비아의 살렌토


와카치나 / 토레스 델 파이네 / 살리네라스 염전
달의 계곡 / 비니쿤카(무지개산)

<유명한 투어 - 도시별 정리>

 쿠스코(페루) - 잉카 정글 트레킹(마추픽추, 짚라인, 다운힐, 레프팅), 비니쿤카 트레킹(무지개산), 성스러운 계곡 투어(살리네라스, 친체로, 모라이), ATV 투어

 엘 칼라파테(아르헨티나) - 빙하 트레킹(모레노 빙하, 미니, 빅아이스), 엘 찰텐(피츠로이 트레킹)

 푸에르토나탈레스(칠레) -  토레스 델 파이네(W 트레킹)

 푼타 아레나스(칠레) - 펭귄 투어, 세상의 끝

 바뇨스(에콰도르) - 레프팅, 번지점프, 돈 디아블로, 세상의 끝 그네, 캐녀닝, 라이딩, 온천

 와라즈(페루) - 69호수 투어, 산타크루즈 트레킹(3박4일), 파라마운트

 와카치나(페루) - 샌드보딩 + 버기투어, ATV

 바릴로체(아르헨티나) - 카약, 카누

 푸콘(칠레) - 승마, 레프팅, 화산 트레킹, 패러글라이딩, 스카이다이빙, 온천 투어

우유니(볼리비아) - 스타라이징 투어, 선라이징 투어, 선셋 투어, 데이 투어

산 페드로 데 아타카마(칠레) - 소금 호수, 화산 투어, 달의 계곡(선셋), 스타게이징, 온천, 간헐천

산 안드레스(콜롬비아) - 조니케이 투어, 폐선 투어, 망글로브 숲 등

나스카(페루) - 나스카 투어

각 투어 및 액티비티 도시 지도

그 외)

파라찌(브라질) - 호핑 투어

메데인(콜롬비아) - 엘 빠뇰 투어

투피자(볼리비아) - 3종 투어(자전거, 승마, 트레킹)

라파스(볼리비아) - 데스로드(죽음의 길 라이딩)

코파카바나(볼리비아) - 티티카카호 태양의 섬, 달의 섬 투어

푸노(페루) - 우로스 섬

깔라마(칠레) - 광산 투어

데스로드(라파즈) / 칼라마 광산(칠레)
빠라찌(브라질) / 엘 빼뇰(콜롬비아 메데인)

하고 싶은 액티비티와 투어를 골라서 도시를 찍어 루트를 계획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자금과 시간이 부족해서 파타고니아(아르헨티나 칠레 남부)를 빼야 된다면, 실망말고 와라즈(페루)에서 트레킹을 즐길 수 있으므로,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바로 산티아고로 넘어가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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