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MW '엉따' 구독, 필요와 편의 사이 어딘가

BMW 월정액 구독 서비스의 쟁점

자동차 판매가에는 다양한 옵션 가격이 포함돼 있다. 지금은 당연한 에어컨과 전동 사이드미러, 버튼을 눌러 열고 닫는 창문조차 예전에는 동급 차종 중 고급 모델로만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이었다. 매년 새로운 연식의 신차가 출시될 때마다 가격이 오르는 건, 그때마다 업그레이드되는 차량 내부의 각종 부가 장치와 기능들 때문이기도 하다.


이런 자동차 가격 산정에 ‘구독 서비스'가 더해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BMW가 홈페이지를 통해 이른바 ‘엉뜨' ‘엉따' 기능을 월정액 유료 구독 서비스로 제공하기로 하면서다. 열선시트 기능을 월 2만 4000원에 제공하는 건 물론, 앞좌석 및 운전대 온열 기능을 월 1만 3000원에, 상향등을 자동으로 켜고 끄는 기능을 월 1만 1000원에 제공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BMW코리아 홈페이지 화면 캡처





탑재된 기능 쓰려면 또 돈 내라고?


BMW의 구독 서비스에 대한 논란의 쟁점은 ‘소프트웨어’이다. ‘엉뜨' ‘엉따' 가능은 차량 구입 당시 선택하는 ‘옵션’인데, 이 기능을 ‘사용'하는데 추가 비용을 지출해야 한다는 게 반발을 사고 있다. 관련해 BMW는 “공개된 구독 서비스는 유럽 시장에서 적용되는 내용"이라며 “소비자 인식이 유럽과 다른 한국에서는 구독 서비스 출시 계획이 없다"라고 한발 물러섰다.


(사진=BMW코리아)


한국 소비자들에겐 일단 다행이지만, BMW가 새로운 수익원으로 주목하는 구독 서비스가 우리나라에 상륙하는 건 결국 시간문제다.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 운전 환경에서 열선시트와 열선 핸들은 필수적 기능으로 인정받는다 해도,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괜찮은' 기능들은 유료 구독 서비스로 판매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앞 차와의 차량 간격을 조절하거나 차선을 유지하는 등 부분 자율주행 기능들이 그렇다.


BMW의 ‘엉뜨' ‘엉따' 구독 논란으로 불붙은 차량 옵션 구독 서비스 논란은 ‘스펙’과 ‘경험'을 분리하는 시도이기도 하다. 로봇의 팔다리를 만들고 동력원까지 탑재해도 결국 명령 프로세스가 있어야 움직일 수 있는 것처럼, 한 번 지불한 돈으로 차를 모는 동안 얼마든지 이용한 기능들이 ‘구독'이란 이름 하에 ‘이용권’을 결제해야만 쓸 수 있는 시대가 되어가는 것이다.





차량 구독 서비스가

'편의'를 판매한다는 것


BMW가 ‘엉뜨'나 ‘엉따'로 불리는 보편적 열선시트를 유료 구독 서비스로 내놓는 건 적잖이 무리수이다. 하지만 한편으론 자율주행 관련한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같은 기능은 편의 개선 측면에서 충분히 수요가 있을 수 있다. 차량 소프트웨어 구독 서비스가 소비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려면, 이처럼 편의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다양한 소프트웨어들이 중요해질 것이다.


(사진=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실제 BMW 외에도 다양한 자동차 회사들이 편의성 구독 소프트웨어로 소비자들의 문을 두드리는 중이다. 테슬라는 미국 내 운전자에 한해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소프트웨어를 월 25만 원가량에 판매 중이고, 메르세데스 벤츠는 내비게이션 정보를 자동 업데이트하는 패키지 구독 서비스를 연 16만 원에 제공하고 있다.




‘편의 제공’이란 가치가 차량 소프트웨어 구독에만 적용되는 건 아니다. ‘구독'이란 이름으로 제공되는 모든 상품과 서비스들의 가장 큰 무기가 바로 ‘편리함'이다. 아무리 품질 좋은 제품이나 혁신적인 기술도, 제대로 쓰이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구독은 개개인이 필요한 걸 가능한 한 ‘쉽고 편하게’ 사용하는 방법이어야 하고, 그럴 수 있는 구독 서비스만이 소비자에게 인정받고 살아남을 수 있다.


구독 관리 서비스 왓섭이 추구하는 것 역시 유저의 편의를 극대화하는 구독이다. 그저 좋은 걸 싸게 파는 건 별로 중요하지 않다. 개개인에게 적합한 상품을 각자의 라이프스타일에 걸맞은 방식으로 제공할 때, 그제야 비로소 ‘실질적 편의'가 발생한다. 이런 편의를 경험하는 건 단순히 가성비 측면의 문제가 아니라, 대체 불가능한 유일무이한 가치일  것이다. 왓섭에게 구독이란 바로 그런 의미다.



구독 관리 서비스 왓섭 더 알아보기 >

매거진의 이전글 넷플릭스 보며 요기요를 쓴다는 것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