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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갚즈아'의 시대에 맞서는 우리의 자세

돈 들어오는 구멍은 작아지고, 나가는 구멍은 커지고 있다. 경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대출이 줄어드는 대신 상환 부담은 높아지면서다. 서울 시민이 평균적으로 소득의 절반 이상을 대출금 상환에 쓰고 있다는 통계도 나왔다. ‘가즈아'란 말로 대변되던 공격적 투자 심리가 한풀 꺾이고, ‘갚즈아'란 자조 섞인 신조어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서울 주택구입 대출 상환액, 소득의 50% 이상



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금융연구원에 따르면 2022년 1분기 서울 주택구입부담지수가 203.7포인트로 나타났다. 100포인트가 적정부담액(소득의 25%)을 의미하니, 소득의 50% 이상을 대출 상환에 써야 한다는 얘기다. 2020년 1분기 당시 132.2였던 걸 감안하면 엄청난 상승폭이다. 경기도의 경우 전 분기보다 1.9포인트 오른 115.6, 인천은 3포인트 오른 94.4를 기록했다.





투자보다 갚는 게 이익?


주식과 코인 등 ‘영끌' 투자를 지나, 세계 증시가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투자 심리도 위축됐다. 여기에 금리까지 오르면서 대출 상환을 늦추고 버티는 것도 어려워졌다. 꾸준히 대출을 갚는 게 남는 장사란 인식이 높아지면서 ‘갚즈아'를 부르짖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실제 가계대출 감소는 숫자로 입증되고 있다. 지난 17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2022년 상반기 전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은 전기 대비 8000억 원 줄었다. 2015년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후 반기 기준으로 대출이 감소한 건 처음이다. 반면에 보험과 저축은행, 여신전문금융회사 등 2금융권 대출은 4조 원 증가했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로 10%를 훌쩍 넘는 이자에도 울며겨자먹기 식으로 2금융권을 찾는 이들이 적지 않은 셈이다.



금리가 오르는 지금, ‘갚즈아' 모드로 방어적인 자금 운용을 할 필요가 있다. 추가 대출은 최소화하고, 대신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은행 예금을 이용하는 게 좋다. 특히 금리 조정이 수시로 이뤄지는 은행 단기 예금이라면 매력적인 투자 수단이 될 수 있다.




대출 상환과 고정지출의 상관관계


고정지출 관리 앱 왓섭에서는 모든 금융사의 대출 상환액을 월별로 모아 볼 수 있다. 대출 외에도 보험료, 아파트관리비, 임대료, 적금 등 다달이 나가는 금융 비용들을 한꺼번에 관리할 수 있다. 넷플릭스나 쿠팡와우, 밀리의서재 등 각종 구독서비스 월정액 지출도 마찬가지이다.



아무리 경기가 어려워도 대출 상환을 막무가내식 ‘갚즈아'로 접근해서는 안된다. 전체 가계 부담을 줄여나가는 한편, 삶의 질을 높이는 소비처는 지켜내야 한다. 단순히 월급을 최대한 아껴 대출을 빨리 갚아야겠다는 생각은 바람직하지 않다. 누군가에겐 월 1만원짜리 전자책 구독이 성장의 자양분이 되고, 또 누군가에겐 다달이 10만원씩 모아 해외여행을 가는 게 가장 큰 행복이니 말이다.




왓섭에게 있어 대출 상환액을 비롯한 고정 지출 비용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액수가 크든 작든 동등한, 각각 다른 쓸모를 지닌 누군가의 라이프스타일 그 자체이다. 주머니 사정의 여의치 않은 긴축경제(?) 상황이라도 스스로 소중하다고 느끼는 가치는 꼭 지켜내야 한다. 그게 곧 ‘구독’의 의미니까. ‘가즈아'의 시대가 가고 ‘갚즈아'의 시대가 와도 포기할 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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