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이나 티비를 그렇게 많이 하게 둔 건 아니었어도 나도 꽤 어릴 적부터 안경을 썼기 때문에 유전적으로 눈이 좋을 순 없을 거라 생각은 해왔지만 막상 이렇게 일찍부터 안경 쓴 얘짠을 마주하니 마음이 편하지는 않다. 이런 아빠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얘짠은 안경을 쓰고 내내 들떠있다. 또래 친구들 중에는 거의 선구자격으로 안경을 착용하게 되었으니 거의 뭐 ‘애플비전’을 착용한 느낌 정도일까.
나도 그랬었지.. 초등학교 저학년 즈음에 반에 많아야 한두 명 정도 안경을 쓴 친구들이 있던 그 시절. 처음 안경을 쓰고 등교해서 교실문을 열었을 때 반 친구들의 그 뜨거운 관심과 주목이란… 아직도 생생히 기억나는 걸 보니 그 나이에 충분히 설렐 만은 하다. 그래, 앞으로 맞닥뜨릴 수만 가지 불편함은 예상조차 할 수 없을 테니 지금의 그 설렘을 실컷 즐겨보아라.
그건 그렇고 아빠 얼굴에 구멍이 뽕뽕 뚫려있다고 표현하다니.. 얘짠의 눈 관리만큼이나 내 피부 관리를 해야 하는 건가 심각하게 고민을 해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