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엔딩

언제까지 다녀야 하나요?

by 투스

해피엔딩과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는 비슷하지만, 미묘하게 다르다.


소아치과에서 자주 듣는 질문 중 하나가 있다.

"언제까지 다녀야 해요?"


일반적으로 가족치과까지 함께 운영하는 병원이라면 성인이 된 이후에도 지속적인 진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우리과처럼 소아·청소년을 전문적으로 진료하는 곳에서는 보통 특수한 장애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면 20세 미만, 혹은 고등학교 졸업까지를 기준으로 삼는다.


대부분의 경우, 환자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자연스럽게 소아치과도 졸업하게 된다. 하지만 때때로 중학생쯤 되면 더 이상 자신이 어린아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소아치과에서 진료받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 여섯 살 동생을 둔 초등학교 4학년 아이조차 비슷한 말을 할 때가 있다. 그런 모습을 보면 귀엽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결국, 대학병원에서의 우리과는 해피엔딩을 지향하지만,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는 엔딩은 많지 않다. 환자들은 대부분 고등학교 졸업과 함께 떠나지만, 그 이전에 일반 치과로 자연스럽게 이행하는 경우도 많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영구치열이 완전히 자리 잡은 후에 보내는 것이 가장 마음이 편하다. 소아·청소년과의 중요한 목표 중 하나가 정상적인 영구치열 이행을 돕고, 치아의 전반적인 발달 과정을 살피는 것이기 때문이다.


연인 관계에서도 영원을 약속할 수 없는 경우가 있고, 부모와 자식 간에도 결국 각자의 길을 가야 하는 순간이 온다. 최근 들어 ‘해피엔딩’에 대해 자주 생각하게 된다. 레지던트를 졸업하면 부모님이 계신 도시를 떠날 예정이어서일까 아니면 오랜 친구들과 멀어지게 될 것이 걱정돼서일까?


이 과정은 마치 아프리카의 수의사가 위기에 처한 아기 코끼리를 보호하고 돌보다가, 독립할 준비가 되었을 때 자연으로 방생하는 것과 비슷하다. 환자가 스스로 건강하게 성장하고, 새로운 환경에서도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 비로소 떠나보낼 수 있다. 나도 이렇게 잘 성장해서 나갈 수 있을까?


해피엔딩은 미련 없이, 그러나 따뜻하게 헤어지는 일 같다.

작가의 이전글명절반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