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멈춰!

생각한다고 나아지지 않을 때 잠시 멈춰 보는 건?

by 브로콜리파마

의외로 아무것도 안하는 것은 무척 어려웠다. 나는 방에서 거실로 나갈 때 조차 생각을 하며 걷기 때문이다. 가끔은 이것저것 생각하는 도중에 자느랴 일어나는데 머리가 아플 때도 있다. 주변인들은 나에게 말한다.


너는 너무 생각이 많아


내가 흥미롭게 느꼈던 일들이 사라졌을 때, 아예 나 자신을 부정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나라고 믿고 있던 내가, 그런 사람이 아닐 수도 있잖아? 나라고 정의 내렸던 내가 틀렸을 수도 있잖아? 아예 0으로 돌아가보자고.


그래서 생각하는 것을 중단했다. 친구들은 집밖으로 나가라고, 글을 쓰라고, 영화를 보라고 나에게 계속 무언가를 하기를 바랐다. 하지만 그때의 나는 그런 조언을 듣는 것 조차 버거웠다. 그래서 다 버려보았다. 나는 평소와 같이 타인을 대했는데, 누가 그러더라. "평소에 너같지 않아."


내가 갑자기 클럽에 가고, 갑자기 술을 진탕 먹는 등 반전의 생활을 했던 것이 아닌데 신기하게도 내가 달라진 것을 느꼈나보다. "주변인으로서 불안하고 걱정돼. 무슨일인지 말해줘" 나는 내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주변인들은 내가 걱정이 되었나보다. 물론 나도 매순간 앞날을 고민하는 인생을 살았지만 내가 '죽을까봐' 걱정을 받는 건 처음이었기 때문에 나도 적잖이 놀랐다.


응. 있지. 요즘에 날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게 없어. 다 사라졌어.
그냥 아무것도 안하는 중이야.


내가 왜 이렇게 늪으로 빠지게 되었을까 원인을 찾고 싶었지만 이것 또한 잠시 보류하기로 했다. 30여년 평생 생각이란 걸 하고 난 이후 처음인 것 같다. 생각하는 것을 잠시 멈추기! 나처럼 생각이 많은 분들이 많이 있을것이다. 생각을 멈추는게 불안할 것이다. 하지만 잠시 멈춰보면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거나 문득 빛이 내려질 때도 있다. 이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잠시 생각을 멈춰도 된다고.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물 위에 떠다니는 나뭇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