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롭히는 게 즐겁나? 도대체 몇 번째야?

직장인의 흔한 불평 속에서 핵심인재의 비법을 찾다 ⑤

by yangTV

세상에 변하지 않는 진리가 하나 있다. 그것은, 모든 사물은 자신이 갖고 있는 역량, 딱 그만큼만 보인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럴까?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 이 말을 참 지겹도록 많이 들어왔던 것 같다.


“〇〇〇씨, 이거 다시 해 와!”


부끄럽지만, 사실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나름대로 경력도 많이 쌓고, 역량도 많이 키워왔다고 생각하는 지금도, 여전히 이 말을 들을 때가 있다. “인간극장” 같은 TV 프로그램을 보면, 60대 할아버지도 90대 부모님에게 차 조심하라는 말을 듣던데, 내가 그렇다. 여전히 난 우리 팀장에게는 신입사원으로 보이는가 보다.


그나마 위안인 것은, 나만 그런 것 같지는 않다는 것이다.


많은 직장인들이 상사의 그런 모습에 때로는 괴로워한다. 상사의 입장에서는 잘 되기를 바라고 한 말인지 모르겠지만, 듣는 입장에서는 그저 괴로울 뿐이다. 한두 번 다시 하는 것이라면 그럴 수 있다고 이해할 텐데, 도를 넘어서 몇 번이나 반복하게 되면 그것도 지친다. 잘못된 것은 알겠는데, 상사의 설명을 아무리 들어도 명확하게 알기도 어렵다. 상사가 무슨 생각을 갖고 호통을 치고 있는지 제대로 알아야 거기에 맞출 것인데,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몇 번을 들어도 마찬가지다. 이쯤 되면 그저 괴롭히려고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런데, 직장 생활을 하는 동안, 이런 말을 들어보지 않은 사람이 과연 있을까? 내가 알기로는 없다. 아니, 있을 수가 없다. 그것은 흔히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회사의 핵심인재라 하더라도 마찬가지다. 회사에서 우러러보는 이사님들 조차도 그런 소리를 듣는데, 말해 뭐할까? 아마도 직장생활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한, 결코 변하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


그렇게 확신하는 이유는, 우리가 갖고 있는 역량의 차이 때문이다.


상사와 우리는, 그동안 쌓아 온 경험에서 엄청난 차이가 있다. 괜히 경력이 있는 것이 아니다. 상사는 그동안 쌓은 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가 보지 못한 곳까지 본다. 경험이 다르니, 역량이 다르고, 따라서 볼 수 있는 시야의 범위가 다르다. 우리가 아무리 자료를 잘 작성해서 보고해도, 상사가 결코 만족할 수 없는 이유이다. 상사의 입장에서는 부족한 부분이 저절로 보이니, “다시 해 와!”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그럼 난 도저히 상사의 인정을 받을 수 없는 걸까? 상사에게서 지겹도록 듣고 있는 이 “다시 해 와!!”라는 말을, 우리는 계속 듣고만 있어야 하는 것일까?


안타깝지만, 그렇다.


우리들에게는 절망적인 결론이지만, 사실이 그러한 것을 어쩌겠는가?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한, 이 말은 어쩔 수 없이 계속 들어야만 하는 말인 것을.


하지만, 다행인 점은 이 말을 전혀 안들을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적게 들을 수 있는 방법은 분명히 있다는 것이다.


사실, 그 답은 앞에서 이야기한 내용 속에 이미 다 나와 있다. 바로 상사와 나의 “역량의 차이”를 극복하면 된다. 문제는 이를 어떻게 극복하냐는 것인데,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그중에, 이 글에서 제시하고자 하는 것은 다음의 두 가지 방법이다. 이 두 가지만 기억해도 그동안 우리를 괴롭히던 “다시 해 와!”라는 말을 조금은 적게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첫째, 내가 보고한다는 생각으로 서류를 작성해야 한다.


부하직원이 작성해 온 보고서나 기획서를 보면, 가끔 상사로서 괴로울 때가 있다. 어떤 문제가 있어서는 아니다. 분명히 지시한 대로 잘 만들어 왔고, 내용 자체도 분명 문제가 없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왜 그런 생각이 자꾸 드는 것일까? 그 이유는 거기에 상사가 마음속에 기대하고 있었던 한 가지 생각이 항상 빠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바로, “나에게 보고하라고 한다면,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다.


만약, 기획안이든 단순한 문서에 불과하든 그것을 내가 책임지고 직접 경영진에게 보고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어떤 마음으로 그 자료를 만들까? 대충 작성하고 말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부족한 부분은 혹시 없는지 세세하게 살필 것이고, 혹시 오류는 없는지, 혹시 질문이 나올 만한 사항은 없는지 신경을 더 쓸 것이다.


그럼 여기서 반대로 한 번 생각해 보자. 내가 작성한 엉성한 서류를 가지고 경영진에게 보고해야 하는 상사는 어떤 마음일까?


둘째, 내 생각의 범위를 확장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인간의 사고는 생각보다 단순하다. 흔히, 둘 중에 하나를 고르라고 하면 사람들은 둘 중에 뭘 선택할까 고민하게 된다. 그 외에 다른 것은 생각하지 않게 된다. 정답은 분명히 그 둘 중에 있다고 한정을 짓기 때문이다. 이것이 사고의 한계이다.


이러한 사고의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나 스스로는 완벽하다고 생각해도 사실은 그렇지 않을 수 있다. 내가 아닌 남의 입장에서 보면 그것이 더 명확히 보인다. 생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상사의 눈에 부족한 부분이 보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때문에, 우리는 생각 이상으로 사물을 세세히 살필 필요가 있다. 내 생각을 잘 전달하고 있나? 방법은 잘 선택한 것인가? 이 정도로 설득이 가능할까? 단점은 무엇일까? 궁금하게 여길 사항은 뭐가 있을까? 등등 생각의 범위를 끊임없이 확장해 나가야 한다. 내가 바라보는 시선을 벗어나, 남의 입장에서, 좀 더 넓은 시야에서 부족한 부분은 없는지 가능한 한 종합적으로 검토될 수 있도록 말이다.


심지어는, 상사의 지시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 상사의 지시에 그저 그대로 따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이유는, 상사라 하더라도 모든 지시를 세세히 할 수는 없으며, 때로는 그 지시 자체가 정확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상사의 지시 속에는 그가 말하지 못한 지시가 한 가지 더 내포되어 있다. 그것은, “내 생각은 이렇다. 하지만 더 좋은 생각이 있으면 제안해줘!”라는 것이다. 더 나은 생각은 누구에게나, 또 언제나 있을 수 있음을 상사는 알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지시에 따르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을 했다고 인정받을 수는 없다. 진정 회사의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그것이 무엇이든 그 기대를 뛰어넘어야 한다. 그런 노력 없이는 핵심인재가 될 수는 없다. 내가 책임지고 경영진에게 직접 보고한다는 생각으로, 가능한 한 내 생각의 범위를 끊임없이 확장하려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내 역량을 증명할 수 있다. 내가 더 큰 일을 할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지금 지니고 있다고 말이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끊임없이 노력할 때, 상사의 기대를 뛰어넘을 수 있게 되고, 그제야 비로소 인정받을 수 있는 것 아닐까?


역량은 스스로 증명하는 것이지, 누가 주는 것이 아니다.


모든 것은 내 책임이라는 의식을 가지고, 역량을 키워 “더 넓은 시야를 가지려는 생각의 변화”가 필요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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