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걸이 팔러 가는 길

힘들지만, 함께해서 즐거웠다 ④

by yangTV

결혼 전, 우리가 한참 연애하던 시절에 큰 맘먹고 내 아내에게 해준 선물이 있었다.


다이아몬드 목걸이였다.


난 항상 회사 일 때문에 밤늦은 시간에 퇴근을 했었고, 주말에도 출근하는 일이 많았다. 당연히 내 아내와 만날 수 있는 시간을 내기가 그리 만만치 않았다. 그래서, 아내와 좀 더 자주 만나고 싶다는 생각에, 회사 기숙사에서 나와 아내의 집 근처에 원룸을 잡았다. 기숙사에 있을 때와는 다르게, 월세도 내야 하고, 그 밖에 소소하게 돈은 좀 더 들었지만, 그 보다는 같이하고 싶다는 생각이 먼저였기 때문이었다.


당연히, 우리는 동네에서 자주 만났다. 월급이 넉넉하지 않았던 것도 이유지만, 그 보다는 퇴근도 늦고 휴가를 쓰는 것도 쉽지 않아서 만날 시간을 내기가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주로, 집 근처에 있는 공원이나, 가게, 커피숍에서 만나는 경우가 많았다. 산책도 많이 했었다. 밤늦은 시간에 갈 수 있는 곳은 그리 많지 않았기 때문에.


사귀면서도 좋은 곳에 같이 놀러 가지도 못하고, 그래서 많은 추억을 쌓지 못한 것이 난 미안했다. 그래서 뭔가 기억에 남을 무언가를 전해주고 싶었다. 고민하던 나는,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선물해 주기로 했다. 인터넷으로 검색한 나는 돈을 모았고, 어느 주말에 무작정 버스를 타고 서울로 향했다. 설레는 마음으로 서울에 도착한 나는, 그곳에서 목걸이를 샀고, 아내에게 선물해 주었다. 목걸이를 받고 깜짝 놀라던 그 모습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아마도 우리가 사귀는 동안, 가장 큰 선물은 그것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렇게 내 아내에게 선물해 준 유일한 목걸이는, 안타깝게도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결혼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생활고에 결국 팔아야 했기 때문이었다.


회사의 경영위기로 인해 어려워진 생활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생활비는 거의 없었고, 나갈 돈은 계속해서 늘어만 갔다. 힘들어하던 어느 날, 내 아내는 어렵게 말을 꺼냈다.


“오빠가 전에 선물해 준, 다이아몬드 목걸이 팔까?”


난 절대 안 된다고 이야기했다. 소중한 추억이 깃들어 있는 내 아내의 유일한 목걸이를 판다는 것은 상상조차 하기 싫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안된다고 이야기하는 나에게 아내는 내 마음을 안다는 듯이 다독이며 말을 이었다.


“난 괜찮아. 나중에 좀 나아지면 그때 또 사지 뭐.”


몇 번이나 말을 거는 내 아내의 말에 결국 난 못 이긴 척 그렇게 하자고 했다. 사실 그 외에 방법이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아내는 그런 내 마음을 이해했는지 괜찮다고 그게 좋겠다고 거듭 말했다.


팔기로 결정한 다음날, 우리는 목걸이를 소중히 가지고 서울행 버스를 탔다. 근처 다른 곳에 파는 것보다는, 아무래도 원래 샀던 곳에 다시 되파는 것이 조금이라도 값을 더 쳐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아내의 목걸이를 팔고 돌아오던 저녁.


아내에게 선물했던 소중한 추억마저 팔 수밖에 없는 현실에 난 가슴이 너무 아팠다. 다음에 꼭 다시 사주겠다며 미안해하는 나를 보고, 내 아내는 오히려 웃음 지으며 괜찮다고 몇 번이고 나를 다독여줬다.





사랑하는 자기야.


추억이 담겨 있어서 그런 것일까? 그때 선물해 준 그 다이아몬드 목걸이처럼 반짝이는 다이아몬드를 난 아직 보지 못한 것 같아.


목걸이를 팔려고 가던 그 날의 기억이 난 잘 나지 않아.

거리에서 무엇을 봤고, 어떻게 갔는지…

마음이 복잡한 만큼 그냥 한없이 생각에 잠겼던 것 같아.


단지, 그때의 감정만이 가슴에 남아 있어.


내 마음이 상처 입을 까 봐 다독여 주던 너의 마음만이.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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