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졌어요

함께 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②

by yangTV

지금은 종영했지만, 예전 TV 프로그램 중에, “달라졌어요”라는 제목의 방송 프로그램이 있었다. 이혼 위기를 겪고 있는 부부들이 서로에게 상처를 입고 괴로워하다가 마지막 희망을 안고 솔루션에 참여한 후 조금씩 바뀌어 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었다. 그 변해가는 모습이 나름대로 감동을 주었기에 우리들은 이 방송 프로그램을 자주 봤다.


우리들은 그 프로그램을 보면서 자주 의미심장하게 서로를 쳐다봤다. 솔루션에 나온 전문 심리상담사들의 조언이 재미있었기 때문이었다.


“아~ 그랬구나”


“그랬구나, 많이 아팠겠구나”


상대방과 말을 할 때에는, 서로의 눈을 바라보면서 먼저, “그랬었구나”, “힘들었겠구나”하는 공감의 말을 먼저 해야 한다면서 심리 전문가들이 솔루션 참가자들에게 한 말이었다. 그것을 보고 아내는 웃으면서 나에게 말했다.


“이거 우리가 자주 하는 말인데? 우리가 잘하고 있나 봐.”


그랬다. 부부관계 개선을 위해 전문가들이 제공하는 솔루션을 보고 있자면, 꼭 우리의 모습을 보는 듯했다. 서로의 눈을 바라보면서 이야기하라고 하거나, 되도록 스킨십을 자주 하라고 하거나, 상대의 말에 공감하는 법을 배우라고 말하고는 했는데, 그것은 우리들이 자주 하는 행동이었다.


아내는 극존칭까지는 아니어도 서로에게 함부로 막말을 하지는 말자고 했었다. 그래서 우리는 결혼 생활 내내 “그랬구나?”, “이렇게 하는 게 어떨까?”라며, 상대를 존중하는 말투나, 의견을 묻는 말투를 자주 썼다.


상대를 대하는 말투가 바뀌니, 우리의 부부 생활에도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 우리가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옳은 선택이었다.


우선 아무리 의견 대립이 있어도 험악한 싸움이 일어나지 않았다. 아내와 나는 오랫동안 서로에게 반 존칭을 써왔는데, 그렇다 보니 그 말투가 이미 몸에 익숙해서 험악한 말 자체가 입에서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서로를 존중해 주는 말투로 어떻게 싸울 수 있을까.


그리고, 상대의 말에 상처를 입을 일이 적었다. 한쪽의 의견을 강요하거나 비난하기보다는, 상대에게 “내 생각은 이런데 어떻게 생각해?”, “이런 면은 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 어때?”라는 식의 말투를 쓰다 보니, 나와 다른 의견을 받아들여야 하는 거부감을 줄여 주었다.





사랑하는 자기야.


서로를 존중해 준다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나 봐.

앞으로도 우리 서로 이렇게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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