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박, 그리고 믿음
함께 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④
아내는 고등학교 시절 친했던 친구들 몇 명과 가끔 정기적으로 모임을 가졌다.
어느 날, 모임을 다녀온 아내가 그때 있었던 일을 나에게 말해주었다. 남편이 고향 친구들을 만날 수 있게 외박을 허락했다고 하자, 친구들이 남편이 뭘 할지 어떻게 믿고 허락하냐며 다들 한 마디씩 했다고 말이다. 남녀공학고등학교를 다녔던 아내였기 때문에, 그 모임에도 당연히 남자 친구들도 있었는데, 오히려 남자들이 더 난리였다고 했다.
그때 친구들의 많은 우려 섞인 말에 대답했다던 아내의 말이 날 흐뭇하게 해 주었다.
“남편인데 당연히 믿지, 남편을 못 믿고 어떻게 살아?”
나는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위해 오랫동안 살아왔던 고향을 떠났다. 아무래도 먼 타지에서 살다 보니, 고향 친구들을 만날 기회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래서, 어느 날 친구들과 만났을 때,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기로 했다. 모임 날이 오면, 난 외박을 해야만 했다.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그렇게 하지 않으면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술 한잔도 같이 마실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나를 위해 아내는 다녀오라며 말해 주었다.
그러고 보니, 아내는 내가 친구들을 만날 일이 있으면 언제나 흔쾌히 허락을 해줬었다. 그때는 나도 별다른 생각 없이 그런가보다 했는데, 아내의 그 말을 듣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가 아내에게 그만큼 믿음을 줬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뿌듯하기도 했고, 나를 믿어 주는 그런 아내가 고맙기도 했다.
내 아내는 어떤 상황에서 든, 날 항상 믿어주고 지지해 준다. 아내의 그런 믿음은 항상 나에게 기쁨을 주었고, 세상을 살아가는데 든든한 후원자를 얻은 듯한 느낌을 주었다..
날 믿어 주는 내 아내가 그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없다.
사랑하는 자기야.
우리가 서로를 이해하고 믿고 있는 만큼,
내가 더 너에게 잘할게.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