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머니즘과 영화 (1)

편집 중

by 신지승


원한을 가진 이가 죽으면 동물이 되어 복수를 한다는 이야기는 한국의 상상 속에 존재해 왔다.


양평 살 때 백숙집을 찾아가 늙은 암탉 한 마리 사와 넓은 산속을 마음껏 누리며 살게 했다.


그리고 며칠 뒤 깊은 산속에서 어디서 나타났는지 수탉 한 마리가 찾아왔다.


용문산 산속에서 무속인이 굿을 하고 수탉을 풀어놓는다는 것을 그 일로 알게 되었다.


원망을 가지거나 아직 때가 되지 못했는데 죽었을 경우 그 영혼은 저승에 가지 못하고 악령으로 이승을 방황하면서 사람을 가해하거나 원한을 풀기 위해 여러모로 탈을 내리게 한다는 이야기는


가해자보다 원을 안고 갈 사람에게는 참으로 탁월한 서사다


그렇기 때문에 이 같은 악령의 활동을 예방하거나 제거하기 위해 무당을 불러 굿을 하는 풍습이 있다고 하는데


한국 무속의 존재는 그렇게 우리 삶 역사 이곳저곳에서 그 생명력을 AI시대에 다시 떨치고 있다. 하지만 어떤 이념이나 가치도 사람의 위력에 의해 쪼그라 들거나 떨치게 되거나 할 것인데 무속인들의 부정성도 곳곳에서 들려오는 시대다.


-선생님 이번 영화제때 외국 감독들에게 굿을 한번 보여주고 싶은데.. 굿을 한 번 해 줄 수 있을까요?"


-그럼요


호쾌한 연경사님의 수락에 경주 감포 바닷가에서 마을 사람들을 초청해서 한판 굿을 하기로 했다.


우연하게도 감포는 나에게도 잊지 못할 장소이기도 하다.


대학 때 혼자 전국 일주를 하다가 다리를 다쳐 바닷가 민박집에 며칠을 머물면서 처음으로 장엄한 일출을 만났던


그 후로도 4-5번은 찾았던 바닷가였다


그 마을에 있는 감읍 사지는 또 얼마나 그리운 곳인가?


감읍사 탑에 태극문양이 있다고 찾아보라고 해 탑의 온 곳을 맴돌던 마을 한 사람과의 추억.


-같이 시장 가서 굿상 차릴 음식도 같이 장만하고요 펜션 마당에서 영화도 보고요


결국 한국의 삶 속에 묻혀 있는 무속이 덴마크 노르웨이 미국 인도 영국의 영화감독들에게 이어지면서 그들은 어떤 느낌을 받게 될지 궁금하다.


감포 바닷가의 굿판과 영화의 만남


이건 2023년 부산에서의 도자기와 영화의 만남만큼 흥미롭다.


우리는 각자가 못 다한 원을 드러내고 스스로를 위로하는 그런 마당을 만들 수 있을까? 아니면 삶의 목적이 원을 이루는 완벽함이 아니라


자유로운 실패를 찬양하는 삶의 상상력이 굿 good 임을 드러내던가 강자와 약자로 세상을 스스로 나누지 말고 원융무애 할 것인가?


영원히 어딘가에 빌붙어 의존하며 살아갈 것인가로 상상하려 하고..


이념과 합리 논리로는 우리의 자본이즘체제에서 어차피 그 원들을 해방시켜 낼 수 없을 것이다


그러니 바다와 관계, 떡과 술 춤과 노래 꽹과리로서..



#

우리나라 속담에 여름 손님은 호랑이보다 더 무섭다는 말이 있다.


한 두 명도 아니고 수많은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돈과 힘든 노동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


몇몇이 현수막을 걸고 시장을 보고 힘든 행사를 하면서 이 고역에 '죽겠다'라고 푸념을 내 면전에서 할 때에는 참 미안하다.


내 하나 알아서 비롯된 고통, 엄청난 경비들에 대한 책임을 마냥 무시하고 외면할 순 없었다.


하나를 주니 두 개를 달라하는, 감사함을 모르는 처지가 되어버렸다.


언제부터 난 호랑이가 되어 있었다..


해마다 점점 덩치가 커지는 괴물 맹수로 변해가고 있다.


그러면서 내 탓을 하기보다는


진적굿하는 셈치자는 고선생은 넉넉하게 웃는다.


감포와는 거리가 있는 경산에서 행사를 위한 의자를 빌리고


좀 더 좋은 제수용 과일을 사느냐 힘든 하루를 보낸다.


움직이면 돈인 세상 설상가상 비가 온다는 소식에 돈도 품도 더 들게 생겼다.


진적굿. 사전적 의미로는


무당 자신을 위한 재수굿의 하나로, 무당들과 무당의 단골손님들이 모여서 행하는 굿


"진적굿은 천신(薦新) 굿으로, 무당이 '스스로'를 위해 올리는 신굿 중 하나이며 매년 혹은 이태말미 삼 년 시력으로 올리는 정기제(定期際)입니다."


전국에서 무속인들이 감포로 모여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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