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중학생 아이들에게
좋은 친구와 View(시야)를 얻기 위한 달리기
세상은 오래전부터 말했다.
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에 가야 성공한다고.
그 말은 여전히 통념처럼, 때로는 종교처럼 우리의 삶에 깊게 스며 있다.
한편에선 그것이 틀렸다고도 말한다. 하지만 우리는 안다. 어떤 사회이든 서열의 기회가 다르다는것을
물론 이 말이 단지 틀렸다거나 맞았다는 이분법으로 설명될 수 없다는 것을.
이 달리기는 유치원부터 시작된다.
경제적, 문화적 환경이 울리는 신호탄 아래
그 여정은 최소 20~30년에 걸친 장거리 경주다.
당사자인 어린이들은 처음엔 그리 심각하지 않다.
누가 앞서든, 누가 뒤처지든, 서로를 곁눈질하며
가벼운 차이를 느끼는 정도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그 차이는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벌어진다.
누군가는 일찌감치 앞서 나간다.
누군가는 그 등을 바라보며 달린다.
‘언젠가는 따라잡을 수 있을 거야.’
그 믿음 하나로 흐름에 맞춰 적당히 따라간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중간에서 지쳐 걷는다.
어떤 이들은 달리기를 멈추고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는 왜 달려야 하지?”
“꼭 저들과 같은 속도로, 같은 방향으로 달려야만 할까?”
그 질문은 중요하다.
때로는 오디세우스를 유혹한 세이렌의 노래처럼,
달콤한 유혹이 다른 길을 제안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 유혹이 새로운 인생의 분기점이 되기도 한다.
“아, 저 방향으로도 달릴 수 있겠구나.”
그 깨달음을 얻은 사람은 축복받은 이들이다.
왜냐하면, 자기 삶의 새로운 방향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로운 방향이라 해도,
달리기는 여전히 달리기다.
사람이 적다고 해서, 길이 편하다고 해서 쉬운 것은 아니다.
그곳에서도 의지와 투지가 필요하다.
그래서 많은 이들은 여전히 ‘좋은 대학’이라는 결승점을 향해 달린다.
좋은 대학은 서열의 산물이기도 하다.
단순히 성적표의 등급만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태도, 성실함, 집중력, 용기 같은
복합적인 ‘능력’이 모여 만들어지는 자리다.
그런 노력의 결과로 도달한 좋은 대학은,
무엇보다 자신에게 '뿌듯한' 대학이다.
최선을 다한 사람이 만족할 수 있는 결승점이기 때문이다.
대학은 또 다른 신호탄이 울리는 새로운 출발선이다.
좋은 대학은 사람마다 다르다.
서울대학교가 누군가에겐 좋은 대학이 아닐 수도 있고,
누군가에겐 낮은 성적으로도 갈 수 있는 대학이
자신에게 가장 좋은 대학일 수도 있다.
물론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좋은 대학’은
출세와 안정이라는 기회를 줄 수 있다.
법조인, 외교관, 고급 공무원이 되고 싶다면
그런 대학은 분명 유리한 출발선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이유가 있다.
좋은 대학에는 자신만의 질문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다.
단지 직업을 위한 공부가 아니라,
삶, 시대, 사회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과 함께하는 관계는 삶을 다르게 만든다.
좋은 대학은 단지 높은 곳에 있는 것이 아니다.
그곳은 더 멀리, 더 깊이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스스로가 인정하는 ‘정신적 고지’다.
그 고지에서 우리는 시대의 구조를, 인간의 내면을,
사회의 방향을 더 넓은 시야로 바라볼 수 있다.
그곳에서 만나는 친구들—비슷한 지성과 감성을 지닌 이들과의 관계는
우리 사회가 신뢰하고 기대하는 연결이 되기도 한다.
누군가는 말한다.
“좋은 대학 나와도 밥벌이 못하는 사람 많던데.”
맞는 말일 수 있다.
하지만 인생은 밥벌이로만 설명되지 않는다.
진정으로 좋은 대학은 자기 밥벌이를 넘어,
자신과 타인의 또 다른 과제를 고민할 수 있도록 영감을 주고 기르는 아주 짧은 시간을 제공하는 곳이다.
물론, 나쁜 대학은 없다지만 ‘사람의 목적을 좁고 단순하게 만드는 기회만을 가지는 대학’은 있다.
직업, 직장, 돈, 물질적 목표가 삶의 전부가 될 수 있다. 그 안에서 오는 사회적 압박은 결코 가볍지 않다.
공부란 무엇인가?
그건 단지 지식을 쌓는 행위가 아니라,
유혹과 싸우고, 길을 걷고, 삶의 태도를 고양하고 지켜내는 일이다.
그런 투지와 성실이 결국 자기에게 ‘좋고 뿌듯한 대학’이라는 결승점을 만든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어떤 산을 오르느냐가 아니라, 그 산에서 무엇을 바라보느냐이다.
좋은 대학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
그곳은 더 멀리, 더 깊이, 더 다르게 세상을 바라보는
자신과 비슷한 수준의 시야(View)를 가진 친구들과 만나는 자리다.
좋은 대학을 가야 하는 이유는
먹고 사는 성공이나 안정을 넘어서, 가장 빠르게, 가장 깊이 고민할 수 있는 문화를 만나고, 더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갈 기회를 얻기 위해 두번째 달리기를 위한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
무조건 지금 새로운 달리기의 방향이 없다면 이 공부의 달리기를 게을리 하지마라 .단지 4-5년의 시간으로 너는 스스로에게나 사람으로부터 그 첫번째 판단과 신뢰를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 너의 거부할 수 없는 성실과 집중의 주홍글씨다 .물론 20살 이후에 닥칠 두번째 달리기에서의 패자부활전은 지금보다 수십배 더 고통스러울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그런 기회가 다시는 오지 않을 수도 있다.그러니 지금은 무조건 '공부'를 해야 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