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국제영화제를 하나 만들어 버리자!

by 신지승

국내의 국제영화제와의 불화, 그로 인한 모욕감 때문이었다.

어떤 국내의 국제영화제에서는 매년 날아온 초대장이 중단되었다. 어떤 계기였을까 생각해 보면 당시 집행위원장을 만나 개인적으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난 다음 해라 그 만남이 어떤 결과를 만든 건 아닌지 의심해야 했다 또 다른 국제영화제에서는 초청감독들에게는 당연히 주어야 하는 식사권까지 며칠 동안 챙겨주지 않았다 심지어 숙소를 여러 감독들이 모여있는 호텔이 아니라 영화제의 공식 순환버스도 없는 외딴 모텔로 정해 교통비뿐 아니라 뭔가 홀로 감금당한 듯한 경험이 개인적으론 몹시도 모욕적이고 불쾌했다.

심지어 이런 경험도 있었다. 첫 번째 내 영화를 상영하고 난 뒤 감독과의 대화를 주선해 주지도 않아 나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남아 있던 관객들과 극장 밖 계단에 서서 감독과의 대화를 이어 갔던 경험은 국제영화제에서 받은 슬픔과 아픔을 떨쳐야 했던 나로선 어쩔 수 없었던 선택이었다.


새로운 영화제를 꿈꾸다

20년 넘게 전국의 마을을 다니며 주민들과 만든 극영화를 마을 사람들과 이웃 그리고 지역민을 초대해서 소박하게 치러 온 나로선 스스로의 가치와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던 '국제영화제'를 내가 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들을 밤새워 만들기 시작했다.

영화를 만들기도 벅찬 현실인데도 이제 또 다른 일을 무작정 벌리고 말겠다는 나로 인해 아내와 아이들과의 갈등도 있었다. 그런데 그건 마음의 모욕과 상처를 스스로 치유하기 위한 과정이기도 하고 오랜 꿈이기도 했다는 것을 더 강하게 깨달아 갔다.

스스로는 마을이 오래전부터 글로벌과 맞닿아 있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러나 국제영화제라는 타이틀은 다양한 국가, 민족들의 영화를 공모하고 외국의 감독들을 초청하고 그들에게 최소한 숙소와 식사를 제공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초청 -번역- 자막 -상영장 -관객 모집 및 홍보 -자원봉사자 모집 및 관리 시상 -출국까지의 안전관리 -통역 -이동 등 도저히 한 사람으로서는 상상의 엄두도 내지 못할 많은 전문인력과 자원스태프들이 필요하다.


예산의 현실

가장 중요한 것은 돈이었다. 국내에서 국제라는 이름이 붙혀진 유명한 영화제들은 평군 1년예산이 40억-150억의 예산으로 운영된다 .기간도 부산국제영화제는 10일이지만 대게는 일주일정도의 기간을 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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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트머리국제마을영화제 집행위원장 -생활인과 공동창작 ,탈상업적 상상력의 대중창작시대 돌로 영화만들기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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