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무안군 극배마을
극배마을은 전라남도 무안군 삼향읍 맥포1리에 속한 마을이다. 본래 '끝배'라고 불렸는데, 예전에는 바닷물이 마을 앞까지 들어와 배를 정박시켰던 곳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 '끝배'라는 이름을 한자로 '극배(克培)'가 되었다.
1700년대 초, 예전에 전염병이 돌아 주민들이 몰살한 후 경주 이 씨가 들어와 새로운 역사를 썼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간혹 고되어 쓰러지기도 했다. 마을에서 영화가 만들어지기 시작하면 나는 세수도 하지 않고 마을로 나간다. 나를 통제할 어떤 관리자가 없지만 스스로 움직인다. 간혹 어떤 성과보고서를 작성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겠지만 그걸 위해 부지런을 뜰 필요는 없었다. 우선 내 영화적 고민과 80년대 정치적 화두를 하루아침에 없애준 이 새로운 방식의 영화를 만났기 때문이었다. 심지어 내 돈을 부담하고서라도 내가 필요한 곳이라면 전라도에서 강원도 바닷가 마을로 5톤 트럭을 몰고 달려갔던 시간도 있었다. 주문진의 등대마을영화제를 그렇게 만들어 냈다. 물론 구둔마을영화축제,홍천아시아다문화영화제,삼남길마을영화제,태백마을영화제,섵밭들마을영화제등은 나의 발품으로 탄생을 맞이한 지역영화제들이다.
항상 그렇듯이 영화가 만들어지고 마을의 광장에서 벌어지는 영화시사회는 나로선 온통 몸과 정신을 빼앗아가는 하루가 된다
작은 리 단위의 마을 사람들이 중요한 손님의 전부이지만 나로선 작품의 반응에도 민감하고 행사준비도 혼자 도맡아 해야 하는 시간이라 떡과 밥 고기들이 차려진 잔치상에 침을 삼킬 정신이 없다.
많을 때에는 1년 동안 전국을 20여 차례의 시사회를 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나의 민감체질은 어쩔 수 없었다
전남 극배마을에서도 그날은 어김없이 이리저리 살피고 빠진 게 혹시 없을까 노심초사해야 하는 유일한 일꾼인 나의 입의 처지는 돼지고기나 떡이 들어올 여유를 가지지 못하였다
행사가 끝나고 뒷정리를 하고 있는데 부녀회장분과 할머니 몇 분이 모여 숨겨둔 돼지고기와 음료수를 꺼내 내 앞에 놓는다. 입에 한입 대지 못한 그 모습을 놓치지 않은 것이다. 부엌데기 마음을 부엌데기가 아는 법인가
여유 있게 차린 양도 아닌데 울컥 눈물이 날 뻔했다
몇 년 동안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다
그만큼 나는 솜씨 좋게 부담 주지 않기 위해 먹는 둥 마는 둥 할 수 있는 처신 정도는 할 수 있었는데
당연 다들 먹고 보는 시간이라 남이 먹는지 안 먹는지 알 수 있는 재간들은 당연 없었을 텐데
행사가 끝나고 나면 나는 나 혼자만의 셈을 하곤 했었다
아마 그날 그 홀로 받은 잔치상이야 말로 그날 처음이자 유일한 마수였다.그날이 아니라 수십년이 지나고도 내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는 최고의 이윤이었다 .
영화를 통해 이렇게 평범한 삶들과 교감을 나누었던 작은 일도 내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그리고 내일이면 이 마을을 떠나야 하는 처지. 어쩌면 나는 또 다른 마을에서 이 마을의 정을 계속 느끼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이 마을 저 마을에서, 어떤 영화에서 보지도 듣지도 못한 이야기보따리를 챙기며 다시 길을 떠나야 했던 시간들이 나에겐 너무나 깊은 추억의 보물이다.
<스토리라인 >
<도시의 문화생활에 익숙해진 초등학생들에게 어느 날 담임 선생님이‘내가 살고 있는 마을의 유래나 전설을 알아오세요’라는 숙제 하나를 내주게 된다.
아이들은 숙제 해결을 위해 모처럼 마을 곳곳을 찾아다니지만 바쁜 농사철, 마을 노인들은 소란스럽게 뛰어나는 아이들이 마냥 못마땅하다. 그런 와중에 한 여자 아이가 어떤 할머니로부터 극배마을 우물에 얽힌 이야기를 듣게 된다. 마을의 우물이 넘치면 이 마을이 바다가 된다는 오랜 전설이었다 . 그러나 그 이야기를 받아 적은 공책을 그만 잃어버리고 마는데..>
마을은 기묘한 전설을 안고 살았다 .
마을의 우물이 넘치면 이 마을은 다시 바다가 된다라는 전설이었다
영화는 이 전설을 소재로 마을과 아이들의 현재적 삶을 스토리로 엮어가는 방향을 정했다.
극배마을의 경험은 그뒤 각종 예언에 대한 호기심을 나로 하여금 이어가게 만들었다.
그러나 한국의 미래 예언은 서해 극배마을은 바다가 되는 것이 아니라 융기하게 되고 동해안은 바다가 된다는 예언도 있었다. '정역'을 기반으로 삼는 민족 종교나 증산교등에서 그런 예언을 내세운다 그런데 최근 일본의 침몰 예언과 더불어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 부산 동래도 그 피해를 피할 수 없다란다 .
불교계 최고의 학승이라고 일컬어지는 탄허스님은 동남해안 백리 땅이 무너진다고 하였다.
"셋째로 비극적인 인류의 운명인데, 이는 전 세계 인구(人口)의 60%내지 70%가 소멸 된다는 뜻입니다. 이중 수 많은 사람들이 놀라서 죽게 됩니다. 정역(正易=地理象學)의 이론에 따르면 이때에 놀라지 말라는 교훈이 있습니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이때에는일본영토(日本領土=. 方 , 즉 빠진다는 뜻)의 3분의2가 침몰 할 것 입니다. 중국 본토와 극동의 몇 나라들이 피해를 입게 될 것입니다. 동(東)쪽은 가라앉고 서(西)쪽은 올라오는 현상으로 바다가 변합니다. 이런 조짐은 이미 사방에서 나타나 있습니다. 앞으로 날이 갈수록 예컨대 우리나라의 서해안도 점차 융기 될 것입니다.세계적인 규모로 널어날 것이 틀림없습니다. 우리나라는 동남 해안 사방1백리에 이르는 땅이 피해를 입을것인데 그러나 우리나라의 영토는 서부해안 쪽으로 약2배 이상이 융기해서 늘어날 것입니다."(탄허스님)
증산도에서도 발견된다 .
동남해안과 내륙에 닥칠 충격에 대해서는
동래울산東萊蔚山이 흐느적흐느적 사국四國 강산이 콩 튀듯 한다.(도전5:405)
개벽이 되면 군산은 모지라진 빗자루가 석 자루 서고, 인천은 장이 썩고, 부산은 白紙 석 장이 뜨느니라. (도전11:263)
증산상제님은 동래, 즉 지금의 부산과 울산이 ‘흐느적거린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부산은 하얀 종이 석장이 뜬다고 하셨습니다.
종이가 떠 있다? 쓰나미가 닥친다는 것입니다."
방방곡곡에 있는 전설들, 예언들 이런 혹세무민 하고 얕을 수도 있지만 오래된 전설의 작은 이야기를 다룰 수 있는 영화는 또한 마을돌탑영화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