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이라는 자양분
제 고등학교 생활은 고민의 연속이었습니다. 고등학교 3년 내내 고민만 하다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고민의 내용은 ‘앞으로 무엇을 하고 살아야 하나’였습니다. 눈 뜨고 나서부터 고민으로 하루를 시작해 학교에 가서 수학 시간에도, 국사 시간에도, 야자 시간에도 제 머릿속엔 온통 고민뿐이었습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 잠들기까지 고민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하루 종일 고민을 하다 보니 항상 지쳐있었고 무기력했습니다. 이런 생활을 고등학교 3년 내내 했습니다. 그렇게 고민만 하다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게 되었습니다.
졸업할 때쯤, 고민만으로 보낸 고등학교 3년이 너무나 헛된 시간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너무나 아까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고등학교 시절이 제일 즐거웠다고 말하지만 전 아닙니다. 고등학교의 생활은 기억이 잘 나질 않고, 온통 고민했던 기억뿐입니다. 그래서 졸업을 하며 이런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고민만 하다간 인생의 시간을 허비한다.’ 저는 앞으로의 인생은 절대 고민하지 말자고 다짐했습니다.
10년의 세월이 흘러 저는 27살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책을 쓰며 그 시절을 다시 돌이켜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고민했던 3년이라는 시간이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제 자신에게 한 번 물어보았습니다.
'고민만 하며 보낸 고등학교 3년의 시간이 아깝지 않아?'
제가 답했습니다.
전혀. 전혀 아깝지 않아.
고민의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 내 삶을 더 멋지게 살아올 수 있었어.
고등학교 3년, 수많은 고민이 지금의 저를 만든 것입니다. 그 깊었던 고민이 제 인생의 중요한 문제들을 해결해 주었습니다. 또 삶의 중요한 갈림길에서도 더 나은 길로 인도해 주었습니다. 고등학교 3년 내내 고민만 했지만, 그 3년 동안 고민한 것이 제 사고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 주는 중요한 시기였던 것입니다.
삶에 아깝고 헛된 시간이란 없습니다. 무기력하게 고민만 하는 시간이라도 분명 인생에서 꼭 필요한 시간 일 것입니다. 힘든 고민의 시간이 더 멋지고 올바른 인생을 위한 소중한 시간임을 기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