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바라봐

삶에 진정한 성공이란

by 농신

방송인 중에서 최고의 입담을 자랑하는 김제동 씨가 하신 말씀입니다.


독일의 속담에 이런 것이 있습니다. ‘금이 아름답다는 것을 알게 되면, 별이 아름답다는 것을 잊어버린다.’ 여러분은 아직 금의 아름다움보다는 별의 아름다움을 즐기실 나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의 젊음 영원히 간직하시기 바랍니다.


이 말씀은 젊은 청춘들이 현실에 적응하기보다는 자신의 꿈과 비전을 따라가야 한다는 뜻일 것입니다.


저는 24살 때 공연에 꿈을 품고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작은 회사에 취직해서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때 제 비전은 이것이었습니다.

내 이름을 건 멋진 회사를 차려서 세계 최고의 공연을 만드는 것


회사를 다니면서 작은 것 하나 허투루 지나치지 않았습니다. 음향에서 조명까지 작은 것 하나하나 배웠습니다. 제가 배울 수 있는 것은 모두 배웠습니다.


1년 넘게 열심히 회사 생활을 했습니다. 그런데 고민이 생겼습니다. 회사의 적응이 되어 나태해져 가는 제 자신을 보게 되었습니다. 뭔가 더 이상 배울 것이 없다고 생각이 되었고, 발전하지 않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쯤 저의 근로 계약 만료가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고민은 점점 더 커져만 갔습니다. 한 회사에서 오래 일하며 깊이 배울 것인지, 아니면 좀 더 큰 회사로 옮겨서 체계적으로 배울 것인지 고민했습니다. 그러나 답은 나오지 않았고 대표님과 직접 이야기해 보고 싶었습니다. 그 당시 25살이었던 저는 패기 있게 대표님께 카톡을 보냈습니다.


대표님! 극장팀에 재환이 입니다.
저 대표님과 단 둘이 술 한 잔 먹고 싶습니다.
술 한 잔 사주십시오!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정말 당돌한 행동이었습니다. 25살, 새파랗게 어린 직원이 1년도 안돼서 회사의 대표님에게 술을 사달라고 하다니요. 그러나 대표님은 너무나 쿨하게 승낙을 해주셨습니다. 어쩜 어린놈이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이뻐서 좋게 봐주신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약속을 잡고 여의도의 한 양꼬치 집에서 대표님과 단 둘이 독대를 하게 되었습니다.

양꼬치 집 앞에서 대표님은 매우 밝게 웃으면서 저를 맞이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저는 매우 떨렸습니다. 대표님과 단 둘이 술자리를 갖는다는 것이 뭔가 부담스러웠습니다. 패기 있게 문자는 했지만 회사의 대표님과의 자리는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제 중요한 결정을 위해서 나온 자리인 만큼 마음을 다지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대표님께서는 제 당돌한 카톡을 보고 대표님 사모님께서 크게 웃으셨다며, 호탕하게 웃어주셨습니다. 그렇게 양꼬치와 술을 한 잔씩 먹으려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일상적인 대화가 오가다 대표님께서 먼저 저에게 물어보셨습니다.


“네가 원하는 게 뭐냐?”

저는 제가 고민하고, 준비해온 질문을 담담히 대표님께 드렸습니다.

“대표님 저는 이 회사의 비전이 궁금합니다.”

그러자 대표님은 마치 이 전부터 알고 계신 듯, 차분하게 대답하셨습니다.

“그런 건 없다. 정말 너에게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거야. 당장 공연계는 앞으로 6개월을 내다볼 수 없어.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몰라. 나는 내가 이렇게 회사의 대표가 될 것이라고 생각지도 못했어. 그저 열심히 하다 보니 공연 회사의 대표가 되어있었어. 내가 너를 붙잡기 위해서 장밋빛 미래를 꿈꾸며 비전을 말할 수는 없어. 그건 거짓말이야. 이게 내가 너에게 주는 진심 어린 대답이다.”


대표님께서는 정말 저에게 진심으로 대답해 주셨습니다. 그게 정말 현실적인 대답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저는 대표님과 독대 후에 회사를 그만 두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왜냐하면 저에겐 정말이지 비전이 중요했습니다. 제가 원하는 대답은 이것이었습니다.


세계 최고의 공연을 만드는 것.


이렇게 대답하셨다면 저는 회사의 남았을 것입니다. 저에겐 비전이 중요했습니다. 저는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열광하는 최고의 공연을 만들고 싶다는 비전이 있었습니다. 저는 대표님이 저에게 이런 야심 찬 비전을 제시해 주길 바랐습니다. 저는 제 비전과 맞는 대표님을 원했습니다. 저는 대표님과 비전이 맞지 않아 회사를 그만두었고 후회는 없습니다. 저는 지금도 비전을 따라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저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청춘의 시기에 바라보아야 할 것도 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삶에 가치를 지니는 비전. 생각만으로도 짜릿한 전율이 돋는 비전. 비전만 확실하다면 나머지는 시간문제입니다. 속도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남들보다 조금 느리다 고해서 높이 올라가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비전을 향해 정확히 나아가면 됩니다. 삶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입니다. 비전이란 방향을 따라간다면 삶에서 길을 잃을 걱정은 없습니다. 제가 대표님과의 독대 후 회사를 그만둔 것처럼 자신의 비전을 따라가면 됩니다. 자신만의 기가 막힌 비전을 만드세요. 그리고 그 비전을 따라 한 걸음씩 천천히 걸어가서 나중에 별을 따면 됩니다.




헬렌 켈러

사람들은 맹인으로 태어난 것보다 더 불행한 것이 뭐냐고 나에게 물어본다. 그럴 때마다 나는 '시력은 있으나 비전이 없는 것'이라고 대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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