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농신 Dec 15. 2021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아이들

S라는 농구를 아주 좋아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처음 이 친구를 봤을 때는 자세도 너무 엉성하고, 운동신경도 그렇게 좋지 못했어요. 레슨을 할 때 아무리 자세와 방법을 알려주어도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농구코치로서 부족해서인지, 많이 답답하더라고요. 쉬운 동작이라고 생각했는데 친구가 왜 이동작을 하지 못할까? 생각했어요. 그래서 저도 모르게 살짝씩 짜증을 냈던 것도 사실입니다.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많이 부끄러운 행동이에요. 


그런데 이 친구가 농구에 대한 열정은 정말 강했습니다. 매주 개인 레슨과 그룹레슨을 병행할 정도로 열심히 했어요. 발전하려고 하는 의지가 상당했어요. 


그렇게 몇 달이 지나, 어느 날부터 이 친구가 급격하게 발전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개선일 필요하다고 지도했던 부분을 모두 고치고, 운동신경도 엄청 좋아졌습니다. 예전에 또래 친구들보다 기본기가 많이 떨어졌었는데, 지금은 친구들보다 기본기가 훨씬 좋아졌습니다. 


그 순간, 깨달았습니다. 아이들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존재라는 것을요. 처음부터 농구를 잘하는 친구들은 많지 않아요. 뻔히 아는 사실이지만, 저도 모르게 까먹고 농구를 지도하고 있었습니다. 저도 모르게 아이들의 가능성에 선을 긋고 레슨 하지 않았는지 매우 부끄럽게 느껴졌습니다. 


앞으로는 아이들의 가능성을 믿고, 인내심을 가지고 지도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앞으로도 아이들이 얼마나 더 농구인으로서 성장할지 매우 기대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