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슨을 하다 보면 가끔 실력이 뒤처지는 친구가 있습니다. 거기까진 괜찮습니다. 그러나 본인이 못한다며 실망하고 낙심하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코치로서 그 모습을 보면 정말 안타깝습니다.
적당한 실망감은 본인 발전에 자극제가 되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그게 과하여 본인이 농구를 못한다는 사실이 전부 하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그 생각이 어렸을 때 굳어져 버리면 점점 크면서 본인은 농구를 못한다고 믿게 되고 농구를 그만두게 됩니다.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아이들이 이런 생각을 갖게 하면 됩니다.
이 부분을 농구코치가 적극적으로 지도해줘야 합니다. 저는 경기에 지고 본인에게 실망하며 낙심하고 있는 친구들에게 항상 얘기해줍니다.
"농구를 잘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야, 즐기는 게 중요하지. 그러니까 조금 못해도 괜찮아. 너는 네가 잘하는 걸 해. 네가 골을 넣지 못해도 돼. 농구는 골을 넣는 게 전부가 아니야. 득점은 친구가 하라고 하고, 너는 네가 잘하는 수비나 리바운드를 해. 농구는 각자 잘하는 게 다르고, 역할이 달라. 그렇기 때문에 팀에서 각자 자기가 잘하는 걸 하면 되고 못하는 건 서로 도와주면 돼. 그게 팀 스포츠고, 농구야."
일단 농구를 못해도 되고, 잘하지 못해도 된다고 격려해줍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즐기는 자세를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대부분의 유소년 농구를 하는 친구들은 농구선수가 목표가 아닙니다. 그저 취미로 농구를 즐기는 아이들이 대부분이죠. 그래서 이기는 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저 즐겁게 뛰어놀고 스트레스를 풀고 친구들과 어울리면 그만입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농구, 조금 못해도 됩니다. 그저 즐기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또 개인마다 농구에서 잘하는 게 다 다릅니다. 어떤 친구는 레이업을, 어떤 친구는 슛을, 어떤 친구는 패스를, 어떤 친구를 드리블을 잘하며, 각자의 장점이 모두 다릅니다. 코치는 그걸 캐치하여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본인에 강점에 집중할 수 있게 지도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강점을 살려 팀 통료들과 도와가며 즐겁게 경기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합니다. '나는 농구에서 이거 하나만큼은 제일 잘해'라고 깨닫게 해주는 것이죠.
'농구는 즐겁다'라고 길을 안내해주는 게 농구코치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