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농신 Dec 07. 2020

농구를 못하다며 실망한 아이에게

레슨을 하다 보면 가끔 실력이 뒤처지는 친구가 있습니다. 거기까진 괜찮습니다. 그러나 본인이 못한다며 실망하고 낙심하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코치로서 그 모습을 보면 정말 안타깝습니다. 


적당한 실망감은 본인 발전에 자극제가 되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그게 과하여 본인이 농구를 못한다는 사실이 전부 하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그 생각이 어렸을 때 굳어져 버리면 점점 크면서 본인은 농구를 못한다고 믿게 되고 농구를 그만두게 됩니다.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아이들이 이런 생각을 갖게 하면 됩니다. 


이 부분을 농구코치가 적극적으로 지도해줘야 합니다. 저는 경기에 지고 본인에게 실망하며 낙심하고 있는 친구들에게 항상 얘기해줍니다. 


"농구를 잘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야, 즐기는 게 중요하지. 그러니까 조금 못해도 괜찮아. 너는 네가 잘하는 걸 해. 네가 골을 넣지 못해도 돼. 농구는 골을 넣는 게 전부가 아니야. 득점은 친구가 하라고 하고, 너는 네가 잘하는 수비나 리바운드를 해. 농구는 각자 잘하는 게 다르고, 역할이 달라. 그렇기 때문에 팀에서 각자 자기가 잘하는 걸 하면 되고 못하는 건 서로 도와주면 돼. 그게 팀 스포츠고, 농구야."


일단 농구를 못해도 되고, 잘하지 못해도 된다고 격려해줍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즐기는 자세를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대부분의 유소년 농구를 하는 친구들은 농구선수가 목표가 아닙니다. 그저 취미로 농구를 즐기는 아이들이 대부분이죠. 그래서 이기는 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저 즐겁게 뛰어놀고 스트레스를 풀고 친구들과 어울리면 그만입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농구, 조금 못해도 됩니다. 그저 즐기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또 개인마다 농구에서 잘하는 게 다 다릅니다. 어떤 친구는 레이업을, 어떤 친구는 슛을, 어떤 친구는 패스를, 어떤 친구를 드리블을 잘하며, 각자의 장점이 모두 다릅니다. 코치는 그걸 캐치하여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본인에 강점에 집중할 수 있게 지도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강점을 살려 팀 통료들과 도와가며 즐겁게 경기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합니다. '나는 농구에서 이거 하나만큼은 제일 잘해'라고 깨닫게 해주는 것이죠. 


'농구는 즐겁다'라고 길을 안내해주는 게 농구코치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농구 코치로서 즐거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