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세상
공연 회사에서 일할 때 공연 특성상 지방 출장도 많았고, 해외 출장도 많았습니다. 저희 회사의 공연을 원하는 곳이면 어디든 갔습니다.
거제도, 부산, 대구, 인천, 강원도 등 전국 방방곡곡을 다녔습니다. 저는 스탭이었기 때문에 용달차에 공연의 세트를 싣고 조수석에 앉아 이동했습니다. 장거리에 새벽같이 준비해서 움직여야 하는 일이었지만 힘들지 않고 재밌었습니다. 우리나라 전국을 돌아다니며 구경하는 것이 너무나 즐거웠습니다.
특히 거제도에 갔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거제도에서 공연을 마치고 모든 스탭이 서울로 올라갈 준비를 했습니다. 그런데 문득 저는 거제도를 너무 구경하고 싶었습니다. 거제도의 경치가 너무 아름다웠기 때문입니다. 마침 다음날 저는 쉬는 날이었고, 결국 저만 거제도에 혼자 남아 구경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결심 후 바로 차를 렌트했습니다. 비싼 가격이었지만 거제도는 정말 먼 거리였고, 언제 또 올지 모른다는 생각에 선뜻 차를 렌트했습니다.
그리고 거제도의 명소를 구경했습니다. 올인 촬영지인 바람의 언덕, 모래가 아닌 둥근 자갈로 이루어진 몽돌해수욕장, 우리나라에서 제일 긴 거가대교를 구경했습니다. 최고의 경관은 노을이 질 때 거제도의 바다였습니다. 10월 가을 날씨에 하얀 구름과 붉은 노을이 부서지는 경치는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와, 우리나라도 내가 가보지 못한 멋진 곳이 많구나.
한국에 살았지만 고향인 천안에서만 지냈다면 느끼지 못했을 것입니다. 공연팀을 하면서 전국을 돌아보니 한국도 정말 넓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제가 살았던 천안이 정말 작은 도시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공연회사에 다니면서 해외출장도 많이 다녔습니다. 처음 해외에 나갔을 때, 국내를 돌아다닐 때보다 세상이 더 크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해외는 우리나라와는 전혀 다른 세상이었습니다. 나라마다 먹는 음식, 문화, 언어가 달라서 모든 것이 완전히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같은 세상에서 숨을 쉬고 사는 데 이런 세상이 존재한다는 것이 너무나 신기했습니다.
베트남은 오토바이가 정말 많았습니다. 그냥 생각나는 대로 비유하자면 메뚜기떼가 도로에 날아다니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베트남은 빈부격차가 우리나라보다 심하고, 은행이자가 매우 높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가이드분이 우스갯소리로 '베트남의 부자들은 1년간 크루즈 여행을 다녀오면, 또 1년간 붙은 이자로 크루즈 여행을 다녀올 수 있다'라고 말해주었습니다. 베트남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베트남 쌀국수였습니다. 한국에서 먹던 쌀국수와는 비교도 되지 않았습니다. 그 특유의 국물 맛과 쫄깃한 면에 맛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정말 현지에서만 맛볼 수 있는 맛이었습니다.
싱가포르는 나라가 정말 깨끗했습니다. 벌금이 워낙 쌔서 쓰레기만 버려도 엄청난 벌금이 부과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영국의 식민지를 받았던 나라라 나라의 건물이 유럽풍으로 되어 있는 것 같았습니다. 싱가포르에서 제일 인상 깊었던 것은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이었습니다. 호텔 위에 배를 얹은 모양이었습니다. 세상에 너무나 신기했습니다. 압권은 밤에 머라이언 파크에서 바라보는 마리나 베이의 야경이었습니다. 수많은 불빛이 마치 별처럼 빛나고, 거기에 레이저 쇼까지 펼쳐집니다. 정말 넋을 놓고 보게 되는 광경이었습니다.
중국에서는 급격한 경제성장을 직접 두 눈으로 보고 왔습니다. 시안이라는 도시를 갔습니다. 고층빌딩이 수 없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그 주변으로 계속 건물을 짓고 있었습니다. 명품 매장은 한국보다 더 많았습니다. 변방의 도시 시안이 이 정도인데 베이징 같은 도시는 얼마나 큰 지 상상도 할 수 없었습니다. 학교를 다니면서 책으로 중국이 급격한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다고 배웠습니다. 그러나 직접 두 눈으로 보니 피부로 느낄 수 있었고 놀라울 따름이었습니다.
우물 밖에 세상은 정말 크다
저는 세상이 넓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습니다. 그리고 나라는 존재라 지도상에서 점밖에 안 되는 작은 존재라는 것도 느꼈습니다. 대한민국이라는 작은 나라도 직접 경험해보니 정말 컸습니다. 거기에 해외는 더 넓고 컸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몇 개의 나라를 가보고 느낀 것이니 200개가 넘는 국가가 있는 이 세상은 얼마나 더 크고 넓은지 상상이 되질 않습니다.
저는 이 넓은 세상을 직접 보고 듣고 느끼고 경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물 안에서 세상 밖으로 나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거기에는 자신이 여태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세상이 있을 것입니다. 상상할 수 없는 아름답고 경이로운 세상이 존재할 것입니다. 그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면 보는 시야와 사고가 넓어질 것입니다. 그리고 세상을 보는 안목을 높일 수 있습니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볼 수 있으며 그 속에서 변화와 기회를 볼 수 있습니다.
지금 당장 비행기 표를 끊어서 가까운 중국이나 일본으로 떠나보세요. 그게 어렵다면 한국에 외진 곳으로 떠나보세요. 분명 낯설고 새로운 그 기분이 세상을 더 넓게 느낄 수 있게 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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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크게 가져라. 깨져도 그 조각이 크다.
+ 남경주
세상은 보고 싶어 하는 만큼 보입니다. TV가 보여주는 세상에 속지 마세요. 알고 싶고, 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스스로 찾아보세요. 읽고 싶은 책을 끝까지 읽어내듯, 끈기와 노력으로 세상에 임한다면 반드시 그만큼 더 넓은 세상을 보게 될 것이고, 자신이 뭘 원하는지, 뭘 하고 싶은지 차츰 깨달을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