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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운 Feb 25. 2022

여수 낮바다

돌아와서 더 행복했던 여행

수술 후 겨우 몸을 추슬렀을 때

부모님 스트레스 풀어준다고 

효도여행으로 딸이 보내 겨울 여수

몸이 온전치 못 해

비록 여기저기 돌아다니지 못하고

호텔 방만 지켰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면, 어디 여행 가서 

이 처럼 편안하게 풍경에 빠져본 기억도 없습니다.

지금까지도 행복합니다


여수는 밤바다만 좋지 않더라고요

낮에 가시면

아르떼 미술관 들러 

미디어 아트 전시 꼭 한번 보시고요

물론... 갓김치에 게장에..................


호텔방에서 바라보는 거북선 대교

게으르게 일어난 아침

호텔 창가에 느리게 펼쳐진 풍경에

오래도록 눈을 두었습니다.

게으른 오늘처럼

느리게 흘러가는 바닷물


워낙 좋은 곳이 많다고 하지만

요즘 핫한 카페 

라피끄에 들렀습니다.

비록, 차값이 어마어마 하지만

들려볼 만합니다.




여수 낮 바다는 순합니다. 

적당히 흩어져 머무르는 섬들

적당히 멀리서 지나가는 배들

적당한 거리에서 떨어지는 햇볕들

순한 바다에 마음을 띄워 놓아 봅니다.



회복

건강만 회복하는 것이 아니라

삶이 회복되기를 기도합니다.


유유히 떠다니는

여수 낮바다

섬들 사이로 새 삶이

싱그러이 돋아나길 빌어보는

여행이었습니다.


돌아와 오래도록

곱씹어 보는 여행

여수 낮바다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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