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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운 Jan 17. 2023

“자아의 감옥에서 하나님의 나라로”

1. 하나님과 함께 하는 길고도 긴 여정

이 글은 신앙묵상글입니다.

지난 1월 첫째 주 출석하는 교회에서 신년말씀사경회를 가졌습니다.

'모새골공동체' 임영수목사님을 통해 받은 은혜를 나눕니다.

오늘 말씀은 "하나님과 함께 하는 여정"이라는 제목의 3일간의 집회 중 첫째 날 말씀입니다.



<본문말씀>

히브리서 12: 1 ~ 13

1. 이러므로 우리에게 구름 같이 둘러싼 허다한 증인들이 있으니 모든 무거운 것과 얽매이기 쉬운 죄를 벗어 버리고 인내로써 우리 앞에 당한 경주를 하며

2.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 그는 그 앞에 있는 기쁨을 위하여 십자가를 참으사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시더니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셨느니라 

3. 너희가 피곤하여 낙심하지 않기 이하여 죄인들이 이같이 자기에게 거역한 일을 참으신 이를 생각하라 

4. 너희가 죄와 싸우되 아직 피흘리기까지는 대항하지 아니하고

5. 또 아들들에게 권하는 것  같이 너희에게 권면하신 말씀도 잊었도다 일렀으되 내 아들아 주의 징계하심을 경히 여기지 말며 그에게 꾸지람을 받을 때에 낙심하지 말라 

6. 주께서 그 사랑하시는 자를 징계하시고 그가 받아들이시는 아들마다 채찍질하심이라 하였으니 

7. 너희가 참음은 징계를 받기 위함이라 하나님이 아들과 같이 너희를 대우하시나니 어찌 아버지가 징계하지 않는 아들이 있으리요

8. 징계는 다 받는 것이거늘 너희에게 없으면 사생자요 친아들이 아니니라

9. 또 우리 육신의 아버지가 우리를 징계하여도 공경하였거든 하물며 모든 영의 아버지께 더욱 복종하며 살려 하지 않겠느냐

10. 그들은 잠시 자기의 뜻대로 우리를 징계하였거니와 오직 하나님은 우리의 유익을 우하여 그의 거룩하심에 참여하게 하시느니 

11. 무릇 징계가 당시에는 즐거워 보이지 않고 슬퍼 보이나 후에 그로 말미암아 연단받은 자들은 의와 평강의 열매를 맺느니라

12. 그러므로 피곤한 손과 연약한 무릎을 일으켜 세우고 

13. 너희 발을 위하여 곧은길을 만들어 저는 다리로 하여금 어그러지지 않고 고침을 받게 하라     





<묵상>     

오늘 아침 내리는  단비 같은 신년 말씀 사경회이었습니다.

연륜과 삶이 묻어난다는 말이 무엇인지 진정 느끼게 하는 말씀성회였습니다.

어떻게 나이 들고 어떻게 하나님과의 길고도 긴 여정을 해 나가야 할지

올바른 길을 보여주신 임영수목사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본문말씀을 읽을 때면 언제나 

그리스도인으로서 고난이 힘들지만 완전하신 그리스도를 바라보며

인내함으로 견뎌내고 하나님의 징계를 즐거워하며 믿음의 경주를 다하라. “

무거운 명령으로만 이해했습니다.

이러한 명령과 늘 괴리된 삶을 살아온 나는 말씀 앞에 늘 스스로를 정죄하며

하나님과 증인들의 낯을 피해 왔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본문 속에 나오는 ‘징계’ ‘권면’ ‘연단’ 등의 단어는 듣는 것만으로도 힘듭니다.

특히, 본문 속에 일곱 번이나 거듭 등장하는 ‘징계’라는 단어는 

나 스스로를 끝없이 윤리적 도덕적 위축감과 두려움이 가득하게 만들곤 했습니다.

나와 예수님을 비교하며 그것도 숱한 증인들 앞에서 모든 것을 견뎌내고 

믿음의 경주를 완주하라는 말씀은  

모든 것을 포기하고 오직 믿음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결단과 희생을 요구하는 무서운 말씀이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모태신앙으로 살아온 나는 결코 크리스천으로의 모범적인 삶을 살아온 적이 없습니다. 

항상 기독교의 윤리적 도덕적인 잣대와 내 삶의 괴리 사이에서 스스로를 정죄하거나 

교회와 세상을 비판하며 살아왔습니다. 

언제나 마음속 깊은 곳에는 기나 긴 믿음의 경주에 대한 부담과 두려움이 

맷돌처럼 나를 짓누르고 있었습니다.

무거운 것과 얽매이기 쉬운 죄는 바로 자아의 감옥이었습니다.     

임영수 목사님은 본문을 통해

모든 묶인 것으로부터 해방을 선물해 주셨습니다.

1절 후반부의 ‘모든 무거운 것과 얽매이기 쉬운 죄를 벗어버리고’라는 말씀을 통해

하나님이 나를 묶어 두신 것이 아니라 

내가 ‘나의 행위’ ‘나의 착함’으로 오히려 하나님을

묶어두려 했던 것임을 깨닫게 해 주셨습니다.


또한 주의 권면과 징계하심 꾸지람이 하나님께 ‘길들어 가는 것’이라 하십니다.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길 들이다는 말은 질 들이다는 말에서 왔습니다.

  질: 사물의 속성, 가치, 유용성 등급 등의 총체. 사람 됨됨이를 이루는 근본바탕

  들다 : 밖에서 안으로 향해 가거나 오거나 하다, 

길 들이다는 말은 사물의 속성 근본바탕이 내게로 들어오고 나가는 것을 말합니다.

즉 관계를 맺다, 서로소통하다는 뜻입니다.     


여우가 말했습니다.
"I am not tamed."
"난 길들여지지 않았어."                    

어린왕자는 다시 묻습니다.
“길들인다는 게 뭐야?”
여우가 대답했습니다.
“길들인다는 것은 관계를 만드는 거야”            
               (생텍쥐페리 어린왕자 중에서)     


하나님의 권면과 징계 꾸지람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맺고 서로 소통한다는 뜻이었지

일반적인 하나님의 명령과 요구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믿음의 경주는 천국의 소망과 목적을 가지고 모든 것을 견디며 달려가야 할 목표가 아니라

하나님께 길들여지는 과정입니다.     


믿음의 경주는 믿음을 지키는 고난의 행군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 맺음. 소통입니다.

온유와 겸손이 바로 길들여짐이라는 것을 깨달은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하나님과의 관계와 소통을 통해 하나님께 귀 기울이고 

모든 삶을 은밀한 가운데 하나님 앞에서 하라.


“온전함은 부족함을 품는 것”

온전하기 위해 부족한 것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부족함 자체를 품는다는 것

나의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항상 열등감과 방어기제로 살아가는 삶이 아니라

나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내가 나를 품어줄 때 비로소 온전해진다는 것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과 화해를 하라”     

믿음의 경주는 하나님께 길들여지는 것이며 

있는 그대로의 나와 화해하는 삶은

온유와 겸손을 얻을 것이며 

진정한 자유를 얻을 것이다

징계와 권면 정죄로 묶인 채 

고난의 경주를 하는 삶이 아니라

기쁨과 즐거움으로 하나님과 사귀며

참된 자유를 얻는 하나님과의 동행이

바로 믿음의 경주입니다.


자아의 감옥에서 해방되어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

그것이 믿음의 경주입니다.

믿음의 경주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가는 것입니다.     


고흐가 그렸던 오베르 쉬르우아즈 성당,다른 각도에서 수채로 그림, 카디페이퍼




<기도>     

하나님 나는 항상 온유하지 못하고 겸손하지 못한 나를 정죄하며

고난의 경주를 해 왔습니다. 

이제 믿음의 경주가 나를 정죄하며 하나님의 징계와 꾸짖음 속에서 

모든 것을 희생하는 삶이 아니라 

하나님과 늘 동행하고 소통하며 관계 맺는 기쁜 일이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내게 지혜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자아의 감옥으로부터 하나님의 나라로 해방시켜 주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마지막에 다다를 천국을 구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지내는 일상이 기쁘고 즐거운 동행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힘들고 고난이 닥칠 때마다 만물을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의 지속적인 창조를 기억하며

믿음의 주요 완전하신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생각하며 

즐거움으로 믿음의 경주를 이어가게 해 주시옵소서,

단순하게 살고 담담한 자유를 누리며 값비싼 주님의 선물을 값싼 세상의 것과 바꾸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게 하시옵소서.

하나님과 동행하며 사는 삶을 포기하지 않고 비록 시시 때대로 굽어지는 길이 될지라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가는 믿음의 경주를 하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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