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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운 Jan 20. 2023

"익어 가는 것에 대하여"

3. 길고 의미 있는 삶을 위하여 (셋째 날 사경회 말씀 나눔)

이 글은 신앙묵상글입니다.

지난 1월 첫째 주 출석하는 교회에서 신년말씀사경회를 가졌습니다.

'모새골공동체' 임영수목사님을 통해 받은 은혜를 나눕니다.

오늘 말씀은 "길고 의미 있는 삶을 위하여"이라는 제목의 3일간의 집회 중 셋째 날 말씀입니다.



<본문말씀>

시편 92편 12 ~ 15

12. 의인은 종려나무 같이 번성하며 레바논의 백향목 같이 성장하리로다

13. 이는 여호와의 집에 심겼음이여 우리 하나님의 뜰 안에서 번성하리로다

14. 그는 늙어도 여전히 결실하며 진액이 풍족하고 빛이 청청하니

15. 여호와의 정직하심과 나의 바위 되심과 그에게는 불의가 없음이 선포되리로다     


          




<묵상>

인생의 사계는 한번 지나가면 돌아오지 않습니다.

인생의 봄은 모든 건전한 것을 소유하게 해야 합니다.

주체성을 배우고 세상 속에서 올바른 관계를 배워야 합니다.

포기를 배우거나 결핍이 생겨서는 안 됩니다.

    

인생의 여름은 왕성한 활동의 계절입니다

정체성을 드러내는 시기이자

생의 목적을 실현해 가는 계절입니다.  

   

인생의 가을은 생의 전환점입니다.

이 시기에는 정리하고 포기하는 지혜를 가져야 합니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시기입니다.

    

겨울은 생을 회고하고 영원을 준비하는 시기입니다.

쇠퇴와 후회가 아닌 축복의 계절입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가를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쓸데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노년을 힘들게 합니다.

노년은 쇠퇴하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입니다.

노년을 일컬어 학자의 왕관과 현자(평화)의 왕관

창조자의 왕관 통합과 통섭의 왕관을 가졌다 합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여러 가지 이유로

계절을 상실하기도 합니다.

계절의 상실은 삶에 결핍으로 드러납니다.

사람들은 이러한 지나간 계절의 결핍을 채우기 위해

다음 계절, 그다음 계절을 허비하며 발버둥 칩니다.

하지만 이러한 계절의 상실은

어떠한 것으로도 보상되거나 채워지지 않습니다.

이러한 정서는 자기와 세상에 대한 부정과 퇴행. 다양한 방어기제를 통해

본인과 타인에게도 악영향을 끼칩니다.

계절의 상실은 오직 완전하신 그리스도의 사랑으로만 보상이 됩니다.

         

노년의 삶은

매일매일 영적인 양식을 쌓아가야 하며

새로운 것보다 이미 있는 것들을 더욱 알차게 채우며

현재 나의 모습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나는 할아버지에게 받은 것 때문에 내가 된 것이 아니라

나는 할아버지와 시간을 보내며 성품을 흡수할 수 있었습니다 “라는

누군가의 고백처럼 영적으로 풍성해지는 삶을 통해

세상에 좋은 영향을 끼치며 익어가야 합니다.

    

노년의 독선과 아집 편견에 빠지지 않는 삶

바로 익어가는 삶입니다.

나이 든다는 것은 가장 의미 있는 일입니다.


<적용>

우리 시대는 어쩌면 계절의 상실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혹시 자녀들에게 경쟁과 생존이 오직 삶의 목표인 듯

몰아세우지 않았는지 물어보아야 합니다.


크리스천의 자녀들은 어쩌면 더욱더 혹독하게 계절을

상실하고 살아가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자녀에게 사회가 요구하는 경쟁과 생존은 물론이요

거기에다 크리스천의 윤리적 도덕적 품성까지 요구합니다.

사랑을 가르치면서 우리는 자녀들의 성장을 억압하지 않는가.

생각해 보아야겠습니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 한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계절의 결핍을 채우는 공동체를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섬기는 교회가 바로 이러한 한마을입니다.

서로 돌아보며 인생의 결핍을 겪는 이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온전히 품어 줄 수 있는 곳

바로 교회입니다.


에덴은 바로 이런 곳입니다.

한 아이를 키우는 한마을이 바로 에덴입니다.

교회는 격세교육이 이루어지는

우리 시대의 유일한 공동체입니다.

늙어도 결핍은 여전히 우리를 지배합니다.

 

그리스도의 한없는 사랑,

충분한 사랑을 서로 나누는 공동체

그리하여 잃어버린 계절을 회복하고 치유하는

참된 교회공동체들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내게도 노년은 다가오는 현실입니다.

익어간다는 것, 새 잎을 내며 우렁우렁 키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화려했던 꽃잎을 접고 하나의 열매를 알차게 맺어 내는 것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보다 내가 익히 해 오던 일을 더욱더 숙성시키고

의미 있도록 정리하는 것.

진정한 하나님과의 영적인 소통이 이루어지는 시기이어야 합니다.     


돌아보면 굽이 굽이쳐 시작이 보이지 않기에

늘 돌아보기 힘들었던  인생의 여정들을

후회로 점철된 왜곡된 내 삶이 아니라

흘러왔던 삶 그대로 받아들이며 이 또한

한 순간 한 순간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이었다 고백하는 삶.

이런 삶을 준비하며 지금의 계절도 즐겨야 합니다.

감사는 우리의 영혼이 지금의 계절을 만끽하게 하는

가장 복된 선물입니다.  

   

교회 공동체가 각기 서로 다른 계절을 살아가는

다양한 세대들이 서로 소통하고

그리스도의 온전한 사랑을 나누어

잃어버린 계절의 상실감에 살지 않고

회복과 치유 익어가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그것이 진정한

길고 의미 있는 삶입니다.  


먹 수채 / 담장너머 풍경

   



<기도>     

하나님 우리는 오늘도 인생의 계절 속에서

주님이 주신 계절의 아름다움 보다

상실과 결핍을 스스로 만들고 나눠주며

하나님의 공동체로 살아가기보다

경쟁과 자기 방어의 높은 벽을 쌓으며

서로에게 상처를 주며 살아가지 않나 돌아봅니다.    

 

길고도 의미 있는 삶,

오직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사는 삶임을

깨닫게 해 주시고 하루하루 주님과 동행하며

익어가는 삶이 되게 주님 동행해 주시옵소서.

교회 공동체를 통해 우리가 만든 상처와 결핍을

그리스도의 온전한 사랑으로 회복하고 치유하며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여’ 하루하루

인생의 계절을 즐기며 살아가게 하소서

그리하여 하나님의 성품을 물려주는 좋은 노년의 삶,

충만한 그리스도의 사랑을 받아 사는 결핍이 없는 유년의 삶이 공존하는

그리스도의 공동체, 대구평강교회, 지역사회, 민족교회가 되게 하소서

그리하여 천국이 우리 속에 임하게 주님 일하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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