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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운 Apr 03. 2023

베드로 그리고 나

고난주간 묵상

이 글은 신앙 묵상글입니다


2023.4.3. 묵상



본문말씀

57 예수를 잡은 자들이 그를 끌고 대제사장 가야바에게로 가니 거기 서기관과 장로들이 모여 있더라

58 베드로가 멀찍이 예수를 따라 대제사장의 집 뜰에까지 가서 그 결말을 보려고 안에 들어가 하인들과 함께 앉아 있더라

59 대제사장들과 온 공회가 예수를 죽이려고 그를 칠 거짓 증거를 찾으매

60 거짓 증인이 많이 왔으나 얻지 못하더니 후에 두 사람이 와서

61 이르되 이 사람의 말이 내가 하나님의 성전을 헐고 사흘 동안에 지을 수 있다 하더라 하니

62 대제사장이 일어나서 예수께 묻되 아무 대답도 없느냐 이 사람들이 너를 치는 증거가 어떠하냐 하되

63 예수께서 침묵하시거늘 대제사장이 이르되 내가 너로 살아 계신 하나님께 맹세하게 하노니 네가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인지 우리에게 말하라

64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가 말하였느니라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 후에 인자가 권능의 우편에 앉아 있는 것과 하늘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너희가 보리라 하시니

65 이에 대제사장이 자기 옷을 찢으며 이르되 그가 신성모독 하는 말을 하였으니 어찌 더 증인을 요구하리요 보라 너희가 지금 이 신성모독 하는 말을 들었도다

66 너희 생각은 어떠하냐 대답하여 이르되 그는 사형에 해당하니라 하고

67 이에 예수의 얼굴에 침 뱉으며 주먹으로 치고 어떤 사람은 손바닥으로 때리며

68 이르되 그리스도야 우리에게 선지자 노릇을 하라 너를 친 자가 누구냐 하더라

69 베드로가 바깥 뜰에 앉았더니 한 여종이 나아와 이르되 너도 갈릴리 사람 예수와 함께 있었도다 하거늘

70 베드로가 모든 사람 앞에서 부인하여 이르되 나는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지 못하겠노라 하며

71 앞문까지 나아가니 다른 여종이 그를 보고 거기 있는 사람들에게 말하되 이 사람은 나사렛 예수와 함께 있었도다 하매

72 베드로가 맹세하고 또 부인하여 이르되 나는 그 사람을 알지 못하노라 하더라

73 조금 후에 곁에 섰던 사람들이 나아와 베드로에게 이르되 너도 진실로 그 도당이라 네 말소리가 너를 표명한다 하거늘

74 그가 저주하며 맹세하여 이르되 나는 그 사람을 알지 못하노라 하니 곧 닭이 울더라

75 이에 베드로가 예수의 말씀에 닭 울기 전에 네가 세번 나를 부인하리라 하심이 생각나서 밖에 나가서 심히 통곡하니라  

                                                                                                           마태복음 26장 57 ~ 75절





베드로 그리고 나


베드로는 결국 통곡합니다.


예수님의 붙잡히심과 심문당하심이 두렵고 걱정되어

뒤를 따라나섰지만 그는 결국, 예수님을 부인합니다.

최후의 만찬 자리에서 목숨을 내놓고라도 주님을 부인하지 않겠다는

결심과 장담은 오간대가 없습니다.

인간의 결심은 이럴 수밖에 없습니다.


개인적인 고백을 하자면

지난해 ‘심경근색’으로 ‘관상동맥우회수술'을 

8시간에 걸쳐 받고 오직 주의 은혜로 살아났습니다.

모든 것이 주의 은혜이고 모든 것이 감사뿐이었습니다.

죽음에서 구해주신 주의 은혜에 응답하며 살아가겠노라

결심했습니다.


그러나

내 힘으로 걷기 시작하고, 통증들이 사라져 가고 

일상으로 조금씩 돌아가기 시작하자

어느새 점점 더 결심은 어두워지고 희미해집니다.

모든 순간순간이 감사와 감격이었던 시간은 점점 희미해지고

또다시 연약하고 교만하고 두려운 인간으로 돌아갑니다.


베드로는 즉시 깨닫고 통곡합니다.

베드로는 심히 통곡하고 그날 이후

진정한 ‘반석’의 삶을 살아갔습니다.

나는 통곡하고 있는 가 돌아봅니다.


죽음 앞에 두려움으로 하나님께 의지하며

모든 두려움이 사라지는 은혜의 시간을 맛보았지만

닭 울기 전에 세 번씩이나 아주 쉽게 부인하는

베드로와 나를 발견합니다.

베드로는 통곡했습니다.

나는 통곡하지 않습니다.


나를 대신해 아마도

예수님이 통곡하실 것 같습니다.


닭이 울고 있습니다.

이번 고난 주간을 지나며

“심히 울며 통곡하는 내가 되고 싶습니다”

주여 도와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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