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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운 Apr 21. 2023

카페 그리기 그리고 a.gallo물감

일상 산책


카페 "커피맛을 조금 아는 남자"

오래전 살던 동네에서 자그마한 매장으로 시작했던 

핸드드립 전문 매장이 

어느새 대기업이 되어 있었습니다.


오래간만에 미세먼지 잦아든 날

재택 중인 딸 "운전연수"겸 갑자기 찾아간

팔공산 백안동 지나 동화사 초입에 자리 잡은

카페 " 커피맛을 조금 아는 남자"


카페'커피맛을 조금 아는 남자' 건물뒤편 산책로 입구에서



딸은 일하고 나는 그림 그립니다.

주차장 곁에 산책로까지 있습니다.

팔공산 전경이 가슴에 들어오는 파노라마뷰가 좋습니다.


지난주 내내 괴롭히던 미세먼지도 황사도 걷힌

초여름 날씨입니다.

가슴까지 답답하여 아무 일도 못하게 만들었던

0416 세월호를 지나 

4.19를 지나 하늘도 이제야 잠깐

숨 돌리나 쉬나 봅니다.


한동안 그림에 뜸했습니다.

하루하루 루틴이 무너지더니

정작 그림 그리는 방법까지 잊어버렸습니다.

한번  멈춰 서면 막막해집니다.

삶도 그림도 비슷한가 봅니다.

비록 느리지만 

멈추지는 말아야 하는가 봅니다.




A.gallo 고체물감을 득템 했습니다.

당근에 올라온 12색 고체물감 한 번도 쓰지 않은

신품입니다.

혹여나 누가 채어갈까 전전긍긍하며

받아왔습니다.


이탈리아 아사시 지방에서 만들어진 수제물감입니다.

화가가 직접 만들어 사용하다

시판까지 하게 된 브랜드라 합니다.

그중에 네이츄럴 12색입니다.

원래 가격은 후들후들합니다.


팬 앤 워시/아갈로네이츄얼12색



아직 물맛 좋게 그려보지 못하고

조심스레 개시합니다.

그림도 오랜만에 그려 어찌할 바 모르는데

물감도 초면이라

어색해 미치겠습니다.


하지만,

정말 자연스러운 발색입니다.

반대로 붓에 물감을 조금 묻혀서는

발색이 안됩니다.

한번 친해져 보고 싶은 물감입니다.



이제, 오월이 옵니다.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오월


부활절을 지난 지금 시기를

교회력으로 "기쁨의 오십일"이라 합니다.

예수의 부활을 온몸으로 기뻐하는

행복과 즐거움의 기간입니다.


매일매일 거듭되는 일상

기쁨을 길어 올리는 건강한 땀방울을

준비해야겠습니다.


슬픔과 아픔으로 굴곡진 현대사를 건너

기쁨과 환희의 미래를

준비하는 새봄이 되길

기도해 보는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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