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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운 Feb 01. 2023

피아졸라, 반도네온 그리고 아쟁


흔히들 탱고라 하면 스페인과 기타, 빨간 장미를 입에 문 무희를

떠올립니다.

하지만, 탱고의 고향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입니다.



스텝이 엉키면 그게 바로 탱고예요



도나에게 탱고를 권하는 

시각장애를 지닌 슬레이드의 명대사와 함께

기억되는 '여인의 향기' 

그리고 OST "Por una cabeza"



"여인의 향기"에 쓰인 "Por una cabeza"의 편곡자는 피아졸라입니다.


피아졸라는 부두 노동자들의 음악, 춤을 위한 음악에 머물렀던 탱고를

귀를 위한 음악, 클래식의 경지로 이끈 인물입니다.

한 번쯤 들어 보셨을 '누에보탱고'


https://youtu.be/eEXHe9TZnYg?t=33


피아졸라의 연주입니다.

여기에 사용된 악기가 "반도네온"이라는 악기입니다.

반도네온은 아코디언을 닮았지만 

전혀 다른 악기입니다.

'프리리드'악기, 차라리 "하모니카"에 가까운 악기입니다.

들숨과 날숨으로 리드의 떨림으로 소리를 만드는 악기

하모니카가 그러하고 반도네온의 주름이 그러합니다.

반도네온은 피아졸라, 탱고를 이야기할 때 빠져서는 

안 되는 악기입니다,


최근 국내에도 여러 명의 반도네오니스트들이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는 고상지의

연주입니다. 

같은 곡 "Oblivon"  그러나, 다른 느낌.


https://youtu.be/mR4192 eOAdk? t=73


며칠 전 포르투갈의 시인 페소아를 만나고

"파두"를 온종일 들었습니다.

그리고, 어제는 Mark knopfle와 

박종성의 하모니카 연주

크로매틱 하모니카에 흠뻑 빠져 하루를 보냈습니다.


오후에 시간이 나서

커피 한잔을 하며 "탱고"를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오랜만에 만난 "반도네온"

하모니카는 결국 반도네온과 피아졸라, 아르헨티나를 소환했습니다.

오후 내내 탱고에 흠뻑 젖어 시간을 보냈습니다.


요 며칠   파두에서 출발한 음악여행이

마크노플러를 거쳐 하모니카 그리고 오늘은

반도네온, 탱고에 까지 왔습니다.

요즘 음악을 잊고 살았다 싶어 반성도 됩니다.



요즘 젊은 국악인들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KPop이 열어젖힌 세계의 문에

오랫동안 준비한 우리 음악이 들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포르투갈의 파두, 아르헨티나의 탱고

한국의 "국악"


아쟁, 그리고 피리  젊은 국악인들이 

만드는 피아졸라의 Oblivion


https://youtu.be/4mytcAZj1ys?t=42


아쟁의 낮고도 가슴을 긁는 소리가

피리의 애절한 떨림이

반도네온의 그것에 닿아있는 것 같습니다.


글을 쓰다 보니

세 가지 버전의 "Oblion"이 차려졌습니다.


피아졸라와 반도네온을 들으면서

차 한잔과 함께 그리는 그림

어제는 행복했습니다.


설령 오늘 또 

스텝이 꼬여 휘청거릴지라도

그게 바로 탱고구나.

그게 바로 삶이구나 생각하는 

하루가 되어야겠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Why Worry" 위로를 나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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