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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운 Apr 26. 2023

모나코 대성당, "28°그늘 아래서"

갈피 없이 흩날리는 생각을 따라


모나코 대성당을 그립니다

별 다른 생각 없이 먹으로 스케치를 합니다.

나도 모르게

Jean Francois Maurice-28°A L'ombre를 흥얼거립니다.

모나코라는 제목으로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곡


모나코는 28도만 돼도 덥다 느끼는 가 봅니다.

음악은 순식간에 70년대로 데리고 갑니다.

원제인 "28도 그늘아래" 대신

굵직한 저음의 내레이션의 첫마디

"모나코"로 기억되는 음악

https://youtu.be/X6757VkzIr4?t=4


생각을 꼬리를 물고

모나코 왕국의 왕비가 되어

모나코 대성당에서 결혼하고

그 아래 묻혀 있는

그레이스 켈리를 떠올려 봅니다.



먹물/채색


음악은 타임워프의 기능을 가지고 있는가 봅니다.

순식간에 80년대 음악다방으로 데려가 버립니다.

그레이스 켈리 시절의 영화 포스터, 영화카드들이 차례로

떠오르고

'총천연색 시네마 스코프'라는 홍보 문구를 걸어 놓던

극장과 극장 간판


혹여나 모나코에 가면

그 시절이 그대로 박제되어 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까까머리 교복을 입고

몰래 들어가 보던 극장의

그 냄새가 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레이스 켈리도

모나코를 부른 프랑소와 모리스도

이미 20세기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멈춰 서면 자꾸만 돌아보는 것을 보니

나이가 들었나 봅니다.

멈춰 서서 중얼거리지만 말았으면 합니다.

과거로 끝없이 뒷걸음치며

낯익은 세상과만 대화하며

추억을 파먹고 살아갈까 두렵습니다.


천천히 걸어야지요

비록, 날씨 따뜻해지니

'모나코'는 흥얼거리지만

멈추지 말고 걸어가야지요


봄이 왔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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