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은 누구인가?
고레에다히로카즈감독 "괴물"
지난 연말 현장수업으로 진행한 독립영화관 방문과 영화 감상
당시, 학생들과 함께 관람한 영화 ‘고레에다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괴물'
상업영화의 문법에 적응해 버린 우리들은
영화를 보게 되면 무엇보다도 스토리에 집중한다
사건의 발단 전개 위기 절정과 결말이라는
어린 시절 배웠던 소설의 기본구조를 떠올리며
사건의 서사적 순서에 집중하고
무엇보다도 이야기가 흐름에 집중한다.
스토리에 익숙하게 영화를 보는 사람들은
영화가 끝나고 제일 먼저 묻는다
"아이들이 죽었나요? 살았나요?"
예상했던 문법을 벗어나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는 영화 혹은
이 영화 괴물처럼 같은 현장과 사건을
여러 가지 각도와 앵글로 다양하게 교차해서
보여주면 영화가 어렵다고 느낀다.
영화 괴물은 익숙한 스토리를 쫓아가다가는
벽에 부딪히고 만다.
영화를 반쯤이나 봐야
이 영화의 구성이 좀 다르다는 것을 눈치챈다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은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흑백 영화 “라쇼몽”을 떠올린다
‘ 네가 본적이 진실이 맞는가?
‘ 네가 아는 것이, 믿는 것이 진리가 맞는가?’
낯익은 이 질문은 언제나 유효하다
각자의 시선에 따라 사건은
전혀 다르게 읽힌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얼마나
다양한 시선에 대해 이해하려 노력하며 살아가는 것일까
산업사회는 우리에게
다양한 결핍을 준다
결핍은 새로운 편견 만들어 낸다
우리 모두는 괴물이고 괴물이다
결핍으로 태어난 생명이고
결핍으로 또 다른 생명을 바라본다.
괴물이 바라보는 또 다른 괴물
아쉬움이 있다면
묘사의 작위성이 보인다.
호리 선생님과 학교의 대처도 그러하고
모든 상황이 자연스러움에서 출발하지만
결국은 과하다
하지만, 충분한 울림이 있다.
조금만 귀 기울이면
조금만 복잡한 내 속을 비워내면
감독이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는 영화
내 속에 울림을 만드는 영화
좋은 영화
놓치지 마시라
아직 찾아보면
몇몇 개봉관에 걸려 있다
충분히 걸음 할 가치가 있는 영화
영화 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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