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제동 그리기
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한 따듯한 시선을 따라가 봅니다.
지인이 카페에 올려준 대전 소재동 철거예정지의 사진을 둘러보다 소제동이 어디인지 궁금해서 검색해 보니, 대전역사 뒤편인가 봅니다.
커다란 철도역의 역사뒤편은 우리나라 어디나 슬럼가이거나 집창촌이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대전역만큼 과거의 영광을 지닌 곳도 없을 것 같습니다. 경부선과 호남선이 갈리고 합해지는 철도의 요충지 대전역의 과거는 화려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대구역에서 야간 완행열차를 타고 용산역으로 가던 밤
대전역에서 가락국수 한 그릇 먹으며 '대전발 0시 50분' 대전부르스를 부르던 기억이 납니다.
밤새 자리 한번 앉지 못하고 흔들리며 가던 야간 완행열차 입석
새벽녘 용산역에 내려 선배들 따라 국밥집에서 국밥 먹던 기억도 새삼스럽습니다.
아마도 그래서 이곳에 철도관사촌이 있나 봅니다.
소제동은 철거예정지역 말고도 재생한 카페등 예쁘고 재미있는 곳도 많네요
날 풀리고 벚꽃 날리면 기차 타고 한번 들러보고 싶어 집니다.
카페거리에 수플레도 맛있다 네요,
그릴 생각 없었는데 펜으로 도화지에 끄적거리다 보니 채색이 되어있네요
수채화용지가 아니라 붓을 더 올리면 울어버릴 것 같아 멈춥니다.
하지만 이것도 사라져 가는 소제동처럼 사진 한번 찍어 두는 것도
의미 있겠지요
이제 날 봐서 수체용지에 제대로 한번 그려 봐야겠습니다.
소제동처럼 버려지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