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가... 이젠 작정하고

목적 없이 쓰면 안 되나?

by Sarah story

2017년 12월 1일

14명의 독서모임분들과 백일 글쓰기에 도전하게 된 첫날이다.


2017년 7월 11일

다독 열차분들과의 첫 만남을 가진 날로 김영하 작가의 <오직 두 사람>으로 거의 2주 동안 열띤 토론의 장을 펼치며 책과 함께 밤을 잊은 날이 시작된 날이다.


2015년 8월 어느 날

여행사 매출이 갑자기 반토막이 나기 시작한 날이다.



어쩌다 브런치 작가가 되었고,

어쩌다 글쓰기에 도전하게 되었고,

어쩌다 책에 빠져 사는 내가 되었다.

어쩌다 여행사가 힘들어지기 시작했고,

어쩌다 나는 여행사에 입사하게 되었다. 어쩌다 후기 대학으로 생물학과에 입학하게 되었고,

어쩌다 성적도 되지 않는 학교에 원서를 넣고 떨어지는 경험도 하게 되었다.

어쩌다 고등학교 때 부모 몰래 을지로도 가보고, 영화관도 가보는 날도 있었고, 도서관에서 공부한다며 친구와 함께 동네를 이유 없이 서성이던 날이 있었다.

어쩌다 중학교 때 자살을 생각하기도 했고,

어쩌다 공부가 너무 힘들고 무섭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쩌다 여자 친구가 마음에 들어온 날이 있었고,

어쩌다 오빠의 등수가 중학교 첫 번째 나의 등수를 보고 당연한 것이 아닌 것들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이젠 어쩌다가 아닌 작정하고 글을 쓰고 싶다.

솔직하다고, 날것이라고 우기며 살아왔지만

절대 껍데기를 던져버리지 못하고 그거라도 지키겠다는 욕심으로 살아온 현재를 다 털고 일어나고 싶다.


어쩌다가 그렇게 되었다가 아니라

작정하고 살아보니 이렇더라고 말하고 싶다.


둘 중 어떤 것이 더 바람직한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쉰을 바라보는 현재, 진짜 내 인생을 살아보고 싶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죽고 싶은 만큼 살아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