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들을 돌아보며
'죽고 사는 것이 혀의 힘에 달렸나니 혀를 쓰기 좋아하는 자는 혀의 열매를 먹으리라'
~ 잠언 18장 21절.
혀라는 것, 바로 입이라는 것은 우리에게 거대한 힘을 부여한다.
평생 입으로 누군가에게 설명하고 납득시키며 매출을 올려야 했던 나에게
입이 주는 신성함은 느꼈어도 그로 인한 어려움은 그다지 느껴보지 못했다.
오히려 나로 인해 누군가 시간적 도움이나 쓸데없는 에너지 낭비를 하지 않고
자신의 일에 몰두해서 더 큰 성과를 내게 할 수 있다는 보람을 가지며 일을 해왔다.
내가 여행사 근무를 시작한 1996년 8월은 인터넷이 보급은 되었어도
검색을 통해 여행을 짜거나 비행기표를 예약할 수 있는 시절이 아니었기에
나는 보이지 않는 괴로움에 알고만 있는 지식으로 항공권을 구매하는 고객들에게
모든 것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으로 일을 했다.
상대가 예상하지 못한 것까지 보듬어줘야 하는 것이 내 업무라 생각하며 말이다.
그런 마음이 통한 것도 있지만
다른 사원들과 다르게 기계 즉 컴퓨터의 힘을 빌어 좀 더 빨리 기반을 잡고 성장할 수 있었다.
친구의 지인이 인터넷에 바로바로 뜨는 신규업체 명단을 매주 가져다주었기에
최소 6개월, 최장 1년 넘는 기업 명부에 우편물을 보내는 사원들과 다르게
나는 빠르게 홍보할 수 있었으며 많은 우편물을 보내지 않아도
신규업체들의 A부터 Z까지 도와드릴 수 있었다.
(그 업체들이 자산이 되어 10년 뒤 회사를 오픈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 것 같다.)
그러던 시절도 한때,
인터넷은 나를 뛰어넘는 정보력을 갖게 되었고,
손쉽게 빠르게 언제든지 내 고객들의 궁금증을 해결해 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할 무렵
대략 2016년도부터 나는 무언가 이대로는 어렵겠다는 생각을 했었으나
매출은 줄었으나 여전히 나를 찾는 고객들이 있었고, 생활에 지장이 없었기에
답답함은 줄지 않았다.
그때쯤, 나는 철학관에 참 자주 다니던 시절이었다.
사업을 한다는 사람들은 한 번쯤 아니면 수시로 다닌다는 그곳에 나도 무척 많은 의지를 한 것 같다.
당시 어느 철학관에서 내게 해 준 말이 기억에 남는다.
"언젠가 말을 하지 않고 있어도 주변에 사람이 모일 겁니다."
말을 하지 않고, 혀를 놀리지 않고도 사람이 내게 온다?
과연?
내가 무엇을 하지 않아도 생산될 수 있는 무엇이 생긴다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싶었는데
그게 바로 기계, 인터넷 바로 SNS라는 도구에 의해서는 아닐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구체적으로 배우고 익히고 활용하는 것은 쉽지 않고 배울 의지도 없는 내게
혀를 잠재우니 의지하고 기대는 곳이 SNS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돌아보면 나는 내 입으로 무엇인가 생산했다고 생각했으나 그 기반은 기계였다.
나는 내가 늘 우선이었고, 내가 대단해서 남들보다는 뛰어난 성과를 낸다고 착각하고 있었는데
이는 하나님의 은혜와 기계가 주는 이점을 잘 활용한 것을 뒤늦게 깨달은 것이다.
현재 나는 무엇을 계획하고 있다.
그건 입이 아닌 기계를 통한 작업들이다.
너무나 초보적이고 걸음마 수준이지만
<역행자>에서 언급했던 "초보위의 왕초보"라는 말을 믿고 무엇이든 시작해보려고 한다.
글을 여러 번 써왔으나 부끄러워 글을 내렸다.
오늘부터는 조금은 부족하더라도 내 글을 지속적으로 올릴 생각이다.
입에서 나오는 정리되지 않는 생각들에서
기록되며 돌아볼 수 있는 글, 그걸 기계, 인터넷에 남기며
조금 더 성장하는 나를 돌아볼 생각이다.
그리고 이것은 약속이다.
실천하기 위한 수단으로 도움받았던 근본에서부터의 새로운 도전이기도 하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