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간절함 그리고 염원

by Sarah story

염원

(念願)

[여ː뭔]발음듣기

명사

마음에 간절히 생각하고 기원함. 또는 그런 것



염원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봤다.

기도와 다를 것이 없는데 왠지 불교적인 느낌이라 그런지

기도와는 뜻하는 것이 다를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버님은 믿으셨던 거예요. 설령 염원이 전해지지 않더라도 내 아들이라면
자신이 모든 생각을 이어가줄 것이라고."

히가시노 게이고 <녹나무의 파수꾼> 중에서



염원하니 가장 먼저 떠올랐던 것이 친구의 '확언 노트'였다.

"네가 이루고자 하는 것을 매일 노트에 적어봐. 적으면서 그것이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 확언하는 거지.

의심하지 말고 말이야. 그러면 언젠가는 꼭 이루어진데."


자식을 둔 어미로서 가장 큰 기도와 염원 그리고 확언하고 싶은 것은 자식의 건강과 바른 어른으로서 성장하는 것일 테다.

나 또한 나를 위해 그리고 오빠를 위해 매일 기도하고 염원해주시는 어머니가 있었다.

오빠 대입 때 절에서 백팔배를 올리셔서 대학 합격소식을 들었다고 생각하신 엄마는

나의 전기대입 때도 절에서 백팔매를 올리셨다. 하지만 난 떨어졌고 엄마는 말씀하셨다.

"아무래도 너는 산기도가 맞나 보다."

진짜 효력이 있었던 것일까? 나는 후기대학에 붙었고 엄마 아빠는 역시 나는 산에 빌어야 한다며 뿌듯해하셨다.


그 후 아빠가 돌아가신 후 엄마는 산과 절을 모두 뒤로 하고 성당에 다니기 시작했다.

새언니의 전도로 이루어진 엄마의 신앙생활을 코로나전까지

매일 새벽기도를 올리시며 자식을 위해 기도해주셨다.

그 덕분 일까?

우리 가족은 모두 건강히 자신이 뜻하고자 하는 일들을 이루며 잘 지내왔다.

코로나가 터지기 전까지는 말이다.


물론 코로나때문만은 아닐 수도 있다.

엄마가 새벽기도를 가지 않아서도 아닐 테다.

엄마는 매일 기도하고 글을 쓰시며 성경책을 옆에 두고 사셨던 분이기에

본질은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오빠가 심장병으로 세상을 떠나고

엄마는 더 이상 기도를 하지 않으셨고

몇 달 뒤 아빠와 오빠의 뒤를 이어 하늘나라로 가셨다.


나는 염원했다.

그래 그때 염원한 것 같다.

나의 마음과 사랑이 하늘에 있는 가족에게 전해지기를 염원했다.


염원,

종교를 떠나서 가족에게 온 힘을 다해 바라는 마음

그게 설사 혈육이 아니래도 가족과 같은 인연을 맺은 사람에게 바치는 마음 아닐까 싶다.


오늘도 나는 염원한다.

하늘에 있는 우리 가족들을 위해

그리고 내 곁에 있는 아들과 남편을 위해

온 몸을 다해 염원한다.

나의 염원이 나의 기도가 하늘에 닿아 땅에서 이루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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